암흑관의 살인 3
아야츠지 유키토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시리즈를 처음 접했을 때 느낀 신선함과 충격을 10년 동안 품고 있었기에
신작 <암흑관의 살인>이 나온다는 소식에 매우 기뻤다.
작가가 이번엔 또 어떤 기발한 발상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다.
3권짜리 두꺼운 책을 다 읽은 감상을 말하자면,

"아야츠지 유키토 님, 8년은 너무 길었죠?"

작가가 8년 동안 원고를 주물럭거리다 그 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것이 책 속에서 느껴진다.
이 책은 1권이나 2권 분량 정도로 압축해서 썼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쓸데없는 시점의 이동이나 불필요하게 반복되는 설명들이 너무 많아서 독서에 방해가 된다.
심하게 말을 하자면, 작가에게는 미안하지만 이 책은 초교 수준이다.
작가가 글을 쓸 때는 일단 생각나는 대로 마구 글을 나열해놓고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하게 삭제하는 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없다는 느낌이다.
3권 말미에 밝혀지는 미스터리나 숨겨진 진실 같은 건 과거의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미 그전에 진을 다 뺀 터라 '드디어 다 읽었다'는 생각뿐이었다.
또 다른 작품도 구상하고 있다는데 과연 그 책은 어떨지 걱정된다.

3권 뒤에 번역자의 말을 보면 이것도 지나치게 반복되는 부분은 조금 수정을 한 결과라는데
도대체 원본은 어떻단 말인지;;
번역자는 이 책에서는 '분위기'를 느껴보아야 한다는 둥 나름대로 책을 감싸려고 하지만
그렇다고 검은 게 흰색이 되지는 않는 법니다.
책에 대한 번역자의 애정이 많이 느껴져서 번역자가 안쓰러울 지경이다.

"작가님, 다음 책은 제발 잘 좀 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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