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가는 데 이유가 필요하냐고 묻고 싶다.
나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생물에게 '살아간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굳이 거기에 이유를 붙이는 게 더 웃긴 일이라고 생각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숨을 쉬고 먹고 싸고 잔다.
숨을 쉴 때마다 밥을 먹을 때마다 화장실에 갈 때마다 이유가 필요한가?
그건 본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살아가는 이유를 찾지 못한다고 당장 삶을 마감할 것도 아니면서
거기에 이유를 갖다붙이려고 고민하는 게 내 눈엔 더 신기하다.
내가 세상을 너무 즉물적이고 단순하게 바라보기 때문에 그런걸까.
누가 나에게 '사람이 왜 사는 걸까'라고 물었을 때
난 정말 진심으로 궁금해서 '사는 데 이유가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상대는 뭔가 철학적이고 인생에 대한 고찰(?)이 담긴 답을 원했던지
정말 그런 고민을 안 해봤냐고 의아해 했다.
나는 차라리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라던가 목적을 묻는다면 답할 수 있지만
살아가는 것 자체의 이유는 너무 당연한 일이라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 모르겠다고 했다.
내가 이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