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모기가 극성이다.
여름에는 모기에 물린 기억이 별로 없는데 말이다.
특히 요 며칠간은 심각해서, 어제는 자기 전에 모기를 2마리 잡았는데도
밤새 귓가에서 모기가 엥엥거리는 소리에 시달려야 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역시 손과 팔에 물린 자국이 5개쯤 늘어났다.
다 세어보진 않았지만 양쪽 팔과 손을 다 합하면 물린 자국이 열댓 개쯤 되려나.
더 될 것도 같고.
밤새 날 괴롭힌 그놈을 잡으려고 방을 구석구석 뒤졌는데 안 보이더니
막 출근하려다 벽에 붙어 있는 걸 발견했다.
배가 통통하더라.
저게 다 내 피란 말이지...
원수를 갚기 위해 수건을 휘둘렀지만 간발의 차로 놓쳐버렸다.
오늘 저녁엔 아버님 댁에 보일러...가 아니라
내 방에 홈매트를 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