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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신유희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나의 책 읽기 습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뭔가 이상한데?'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문제는 그 생각이 '이상해!'에서 '왜 그럴까?'로 이어진 것이 아니라
'이해가 안 돼!' '짜증 나!'로 연결되었다는 것이다.
추리소설을 읽는 데 있어 올바른(?) 자세가 아닌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닌지 조금 반성했다.
<점성술 살인사건>을 먼저 접하고 <마신유희>에 큰 기대를 했던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할 것이다.요리에 들어간 재료는 비슷한데 조리가 덜 된 느낌이랄까.
결정적인 재료가 한두 개 빠진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유대교와 야훼에 대해 꽤 자극적이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이 제시되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 흐름에 대해서도 물리학을 이용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스웨덴의 한적한 커피 타임에서 정식적으로 문제가 있는 독특한 화가로,
또 화가가 빈틈 없이 묘사했던 티모시라는 작은 시골마을로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는
오로라가 보이는 밤에 발견된 사람의 목에 개의 몸이 연결된 기괴한 시체,
마신의 울음소리와도 같은 음산하고 소름 끼치는 소리,
곳곳에서 발견되는 토막난 시체들처럼 흥미 있는 이야깃거리가 잔뜩 모여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 밋밋하다.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내가 상상력이 빈곤한 걸까.
화창한 휴일 낮에 누워 뒹굴거리며 책을 읽었던 것이 잘못일까.
어두운 방 안에 스탠드 불빛에 의지에 읽었으면 좀 달랐을까?
기대가 컸던 탓인지 좀 밋밋하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책을 다 읽은 후에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작은 단어 하나조차 허투로 쓰인 것이 없는,
꽉 짜인 추리소설이라는 것을 알았다.
놀라웠다.
전작을 읽고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고 읽는 나 같은 독자만 아니라면
만족스러운 소설일 것이다.
덧:
아무리 이 글의 화자라지만 알콜중독자가 사건 현장에 참여하고
수사에 관여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