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천사들 외전 2 - 천사들의 화극(華劇)
카야타 스나코 지음, 한가영 옮김, 스즈키 리카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카야타 스나코는 역시 재미있다.
물론 한없이 심각하고 진지한 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는
그의 소설은 너무 가볍고 산만하고, 심지어 유치하기까지 할 것이다.
다행히 나는 이 유치함과 유쾌함 사이를 오가는 글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틀어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역시 325쪽 셰라와 리의 대화이다.

셰라는 저도 모르게 말했다.
"다시 만나뵙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빨간 입술에서 지금은 여자인 목소리가 즐거운 듯 흘러나왔다.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매일 만나고 있잖아?"
"알고 있습니다. 평소의 당신이 싫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당신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을 솔직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델피니아 전기> <스칼렛 위저드> <새벽의 천사들>로 이어지는 시리즈 중
<델피니아 전기>를 가장 좋아하는 나로서는 정말 공감 100%의 대사.

리, 너는 정말 그 이해심 많고 사람 좋고 특이한 우리 임금님을 잊고 혼자만 행복한 거야?
물론 월도 여러 좋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하긴 했겠지만 항상 널 그리워했잖아.
그런데 넌 아예 없었던 일인 것처럼 새까맣게 잊고 마냥 즐겁구나.


-어쩐지 배 아픈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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