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데이 워치 - 상 ㅣ 밀리언셀러 클럽 55
세르게이 루키야넨코 지음, 이수연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기대도 없이 구입했던 <나이트 워치>를 너무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2번째 이야기인 <데이 워치>가 언제 나오나 목을 빼고 기다리고 있었다.
2006년 겨울쯤 나온다던 책의 출간일이 조금씩 늦어질 때마나 얼마나 조바심이 났는지...
덕분에 책을 너무 허겁지겁 읽느라 글이 제대로 소화가 안 된 느낌이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감상을 쓰기 위해서는 책을 한 번 더 읽어야겠지만,
역시나 조급한 마음에 글부터 먼저 남기게 되었다.
알라딘에 들어와서 보니 독자서평이 여럿 달려 있길래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동지들이 여럿 있구나 싶어 흐뭇한 마음이었다.
그런데 찬찬히 서평들을 읽어보니 서평단들이 남긴 것처럼 보이는 글이 눈에 띈다.
(아닌 것도 있지만)
이벤트를 통한 것인지 어떤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기분이 착잡하다.
<나이트 워치>를 읽지 않고 <데이 워치>만 읽은 사람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 있을까?
<나이트 워치>를 읽지 않고 <데이 워치>에서 그토록 강조하는 빛과 어둠의 균형이 어떤 의미인지,
2번째, 3번째 에피소드에서 왜그리 스베틀라나의 존재가 중요한지,
왜 그런 결론이 나야 하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물론 <데이 워치> 하나만 놓고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책인 것은 확실하다.
독특한 분위기나 개성적인 등장인물들, 마지막까지 호기심을 유발하는 치밀한 구성을 즐기는 데는
전작이 아무런 관계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시리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편견을 가지고 말한다면
<나이트 워치>를 읽고 <데이 워치>를 읽어야 제대로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두 편이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이야기들이라면 모를까,
<데이 워치>가 <나이트 워치>의 내용을 깔고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서평단을 모집하는 것도 좋지만 일정한 기준-<나이트 워치> 읽은 사람에 한해서 라던가-이
있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물론 무작위 선정방식이 더 많은 사람이 이 시리즈를 접할 수 있게 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정말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기대가 크다보니 별 게 다 걸리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