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저 Silver Spoon 10
아라카와 히로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치켄은 '돼지를 먹는 모임'을 결성하여, 학생들로부터 출자를 받아 에조노에서 키운 돼지를 사들입니다.

이번호에선 학생들이 그걸 가공하여 상품으로 만들어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담겨 있지요. 돼지고기로 소시지와 베이컨을 만든 학생들은, 재료비 등을 감안하여 제품 가격을 책정하면서 이런저런 의견을 나눕니다.


"얼마면 적정가격일까?"

"싸면 잘 팔릴 거야."


"시간과 노동을 들여 만들었잖아! 비싸게 팔고 싶어."

"그래! 수익은 내야지!"


"모양이야 어떻든 좋은 먹거리를 만들었다는 자신이 있어."

"음, 실제로 맛도 좋으니까 그만큼 이윤을 얹어도 양심에 거리끼지 않아."


"만든 사람과 사는 사람 양쪽 모두 만족할 만한 가격이라야 해. 너무 비싼 값을 매기면 아무도 안 살걸."


하치켄은 농가 파산으로 인해 학교를 중퇴하게 된 코마바를 떠올립니다.


"나는... 만든 사람이 수익을 얻어서 생활을 쪼들리지 않을 만한 가격이 좋아."


페이가 짠 직종에 종사하다보니 하치켄의 이 말이 참 씁쓸하게 와닿았어요. 열심히 노동한다 한들 미래가 암울할 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오바마의 '풀타임으로 일하는 사람이 빈곤 속에서 가정을 꾸려서는 안 된다'는 말도 떠오르고...


농업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라는 제법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틈틈히 먹방(저도 갓구운 빵에 수제소시지 핫도그 먹고싶어요 ㅠㅠ)과 개그로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뉴페이스 형수님은 참... 강하시군요. ㄷㄷㄷ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