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적으로 영화는 '다빈치 코드'보다 나았다는 평인데, 저는 휘발성 메모리 덕인지 잘 모르겠어요. -.-;
아, 원작 쪽은 천사와 악마가 나았지요. 떡밥이 부족해서인지 유명세는 동생격인 다빈치 코드보다 떨어졌지만.;
(영화는 개봉 순서대로 다빈치 코드를 형님, 이 천사와 악마를 동생으로 만들어버렸더군요)
작가 서문에서조차 다빈치 코드를 사랑해줘서 고맙다, 이 책은 그 전작이다 어쩌구 하는 걸 보니 뭔가 불쌍한 기분이었지요.
너무 잘난 동생을 둬서 자기 자신만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늘 동생의 후광을 업고 언급될 수밖에 없는 형을 보는 기분이랄까요?
암튼 원작은 다 까먹어서 영화를 즐겁게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예고편을 보는 순간, 어라, 이래도 괜찮나?; 하는 생각이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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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캐스팅 자체가 스포일러가 되는 경우가 아닌가 싶었어요.
이완 맥그리거 급의 배우가 맡았다는 것 자체가 이 배역에는 겉보기 이상의 뭔가가 있다! 라고 말해주는 셈이 되지 않을까 하고.;
저는 이미 누가 범인인지 알고 있으니 공정한 판단이 불가능하고,
같이 본 모님은 원래부터 이완 안티라서 쟤가 범인이겠거니 했다고 말하는 판인지라 역시 심판 자격 상실...;;
그나저나, 원작 읽은 지가 하도 오래되어 기억이 가물거리긴 하지만,
소설에선 마지막에 궁무청장이 폭탄 들고 헬기 올라탈 때, 랭던 교수도 같이 올라탔지요.
그리고 폭발 직전 궁무청장은 낙하산 메고 튀고,
얼빵 랭던은 어버버? 하고 뛰어내려 그나마 강물에 떨어져 구사일생... 한 후,
앗차 그놈이 범인이어써! 하고 머릿속에서 촥촥 그간의 수수께끼가 풀려 바티칸으로 돌아와서는,
랭던이 죽었겠거니 하고 교황이 되려던 궁무청장 뒤통수를 치며 '네가 범인이다!' 했던 걸로 기억.
영화판 결말은 이건 뭐 랭던은 탐정도 아니여 ㅠㅠ 랄까, 소 뒷걸음에 쥐잡은 격이라 영 그랬어요.;;
그리고 소설서는 궁무청장이 알고보니 교황의 사생아였다는 설정이었지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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