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6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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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 시리즈를 보면서 내내 가졌던 의문이, 시로는 부양가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문직인데 왜 저렇게 절약에 목을 매는가? 였어요. 이번 권에서 그 수수께끼가 풀리는군요.

(보실 분들을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의도도 훈훈하고 다 좋은데, 이 남자는 꼭 한 마디를 덧붙여서 (제게) 점수를 깎인단 말이죠. "아뇨... 제 장점은 기껏해야 돈 모으는 정도라서 말이죠...(침울)"이라니! 물욕에 약해 돈 모으는 재주가 없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웁니다... 


한편으로는 시로는 왜 이렇게 자기 자신의 장점 평가에 대해 인색할까 싶어 의아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잘생기고(게이들에겐 비인기 외모라지만) 전문직에 동안, 동성애자라는 점 하나가 사회의 비주류이긴 합니다만, 좋은 상대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 가끔씩 나온 어머니를 봐도 딱히 아들의 자존감을 죽여가며 키운 거 같지도 않은데. 


...그래도 시로가 싸온 도시락을 보고 배색이 지저분하다느니, 집에 있는 걸로 적당히 만든 중년 아줌마 도시락이라느니 하는 질베르의 대사에 왠지 울컥할 때면,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 아줌마같은 중년 아저씨에게 쌓인 정을 실감합니다.


그러나 다시, '살쪘던 32살 때' 회상신에서 분노. 저걸 살쪘다고 하다니!  


이번 권에서 좋았던 건, 평소 소심 쪼잔한 것 같으면서도 애인의 불안함을 살피고 토닥거릴 줄 아는 면모. 어른의 여유일까요. 


별 변화 없이 그냥 하루하루 흘러가는 것 같은데, 이 시리즈 안에서의 시간도 어느덧 몇년이 흘렀네요. 유치원생이었던가 했던 의뢰인의 아이가 어느덧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고, 주위에 게이라는 걸 들킬까 노심초사하던 시로도 켄지와 함께 장을 보러가거나 하는 식으로 변했습니다. 언제 어떻게 완결될지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오래 이 커플의 이야기를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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