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는 피곤해 하퍼 코넬리 시리즈
샬레인 해리스 지음, 고정아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정확히 말하자면 시체들과 대화하는 건 아니지만, 주인공 하퍼는 열다섯 살 때 벼락에 맞은 이후로 시체들이 있는 위치와 그 죽은 원인을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습니다. 의뢰인들에게 돈을 받고 행방을 알 수 없는 시체를 찾아주거나 사인을 말해주는 것이 그녀의 일. 


이번에 받은 의뢰는 십대 커플 중 남자애는 총기로 자살하고, 여자애는 실종된 사건에서 여자 쪽 시체를 찾아달라는 것. 희한하게도 의뢰인은 이미 예전에 시체가 발견된 남자애 쪽 어머니인데, 자기 아들이 여자친구를 죽이고 자살했다는 오명을 벗고 싶다나 뭐라나...


실종된 여자애 티나의 시체를 찾는 것까지는 쉬웠지만, 하퍼는 이 십대 커플이 둘다 죽었다고 단언해서 이 조용한 시골 마을에 평지풍파를 몰고옵니다.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를 워낙 좋아해서 이 시리즈도 예전부터 관심 있어서 원서로 사놓고... 제사 지내고 있었는데 번역본 나왔네요. ㅠㅠ


추리형식을 띄고 있지만 사실 사건 자체는 뭐... 읽다보니 대충 이렇지 않을까 짐작했던 게 맞더라고요. 아무래도 이 작가의 장점은 플롯보다는 캐릭터라는 생각. 


하퍼는 특이능력을 갖고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경원시당하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의 수키와 같지만, 수키가 작은 마을에서 상대적으로 평온하게 살아왔다면, 하퍼는 좀더 세상 단맛 쓴맛 골고루 보고 세파에 닳은 느낌이에요. 그만큼 좀더 삶에 지쳐 있다는 느낌? 


공통점이라면 둘다 먹고사는 일에 초탈하지 않은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라는 것. 제가 이 작가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생활고가 뭔가 리얼하게 다가오거든요.


번역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외래어를 한국어로 고치려는 노력이 살짝 과한 게 아닌가 싶어요. 아이스티 정도는 냉홍차 말고 그냥 아이스티로 해주시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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