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매우 너그러운 관객이므로, 초반부의 '이제부터 배경설명 들어갑니다' 풍의 전화통화나, 자기 남편이 쌍둥이인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가 시동생 보고 기절하는 장면까지는 나름 진지하게 봤습니다.
그러나 시동생과 웬 팬시한 레스토랑서 브런치 먹는 장면의 대화에서부터 정줄을 놓지 않을 수가 없더군요... 웃느라.;
'저 여자들은 인생 역경을 몰라서 어쩌구저쩌구'하는 대사였는데, 어찌나, 어찌나 어색하던지...
누구 연기를 탓할 문제가 아니라, 도무지 살려낼 수가 없는 대사였어요.
게다가 2010년 개봉 영화에서 '나는 **를 사랑한 게 아니야, 내가 사랑한 사람이 **였을 뿐이야'따위의 대사를 듣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요즘은 그런 대사는 야오이에서도 안 써요!
(야오이 비하발언이 아니라, 듣는 순간 '나는 남자를 사랑한 게 아니라...'어쩌고 하는 그 흔한 멘트가 떠올라버려서)
나름 진지한 대목이었는데, 극장 전체의 실소의 물결이 퍼지더군요.
아무튼 배꼽 움켜잡고 웃으며 봤으니, 별 두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