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번쯤은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하고 바라죠. 제 경우에는 텔레포트 능력이 제일 탐나더군요.
이 시리즈의 주인공인 수키는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의 소유자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장애’로 여깁니다. 그 능력 때문에 사람들과의 제대로 된 교류가, 삶 그 자체가 힘들기 때문이지요.
마음에 장벽을 둘러치고 늘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으면 끊임없이 머릿속에 흘러들어오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들.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crazy Sookie’라고 부르며 기피하지요.
2년 전 뱀파이어들이 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세계에 알린 후, 수키는 뱀파이어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랐지요. 그리고 어느 날, 그녀가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바에 나타난 뱀파이어 빌을 만나면서 그녀의 인생은 급격하게 변화합니다. 수키는 자신이 마음을 읽을 수 없는, 그렇기에 모든 경계를 풀고 대할 수 있는 빌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뱀파이어들과 관계가 있었던 젊은 여자들이 하나둘 살해되면서, 빌과 수키에게도 위기가 닥쳐옵니다...
처음 이 책에 눈길이 간 건 독특하고 예쁜, 동화적인 분위기가 나는 표지 때문이었죠. 몇 번 살까말까 망설이다가 며칠 전 교보에서 집어들었는데, 3권까지 나와 있는 걸 보고 다 살까 하다가 아직 재미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니 모험은 말자 싶어서 그냥 1권만 사서 읽기 시작했습니다만, 결국 그 다음 날로 다시 가서 3권까지 다 사버렸답니다.
간만에 만난, 열 일 다 제껴놓고 읽게 되는 책이었어요. 이 책의 특징은 어떤 장르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그 복잡미묘함이라고 해야 할 듯싶습니다. 호러, 환타지,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 거의 모든 장르소설의 요소를 다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죠.
이렇게 여러 가지를 한 책에 담으려면 영 어수선하고 각각의 맛을 잃어버리고 말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뱀파이어들과 인간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공존하며 살아가게 된 초기의 혼란을 그려내는 세상, 빌과 수키의 사랑, 살인사건과 그에 따르는 의심...
보통의 남녀가 사귀어도 서로의 차이로 이따금 삐꺽거리고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서로 다른 존재인 뱀파이어와 인간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요.
정녕 이것은 뱀파이어 소설이로고...;; 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 바로 주인공 수키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 unusual quality의 blood 되겠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