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 역 어린이가 사는 집(...) 사진. 2009년 2월 사진입니다.)
영화 보고 돌아와서 배우들 관련 글들을 좀 뒤져봤습니다.
아역배우들이 슬럼 출신이라고 들었기에 근황이 궁금했달까...

어린 살림, 자말, 라티카를 연기한 배우들 중, 주인공 자말 역의 아이는 중류층 출신 아역배우였고, 나머지 둘이 슬럼 출신 아이들이라네요.
(이름치매라서 그냥 배역 이름으로 부르겠습니다;)

현재 아이들에게 지불한 출연료는 정말 그닥 많다고는 할 수가 없네요.
라티카 역이 500파운드(100만원)고 살림이 1700파운드(340만원).
이것도 말이 많은가봐요. 그쪽 기준으로는 상당한 돈이겠지만... 영국 기준으로야.;

대신 18세까지의 학비를 대고, 그애들이 어른이 되면 받을 수 있게 신탁 펀드를 개설했다고 합니다. 액수는 비밀.
이 영화가 잊혀지고 난 한참 후에도,그 애들에게 오래도록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합니다.

IMDB 게시판의 어떤 사람은 그건 그 액수에 계약해버린 그 아역배우 가족들의 실수다, 라는데...
애들이나 부모가 몸값 마음껏 부를 수 있는 처지도 아닌바에야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
없는 처지에야 저돈도 커보였을 테고, 막말로 걔들이 너무 튕기면 다른 애들로 캐스팅할 수 있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당장 가난한 처지인 가족으로서야... 내일 배부를 수 있다고 오늘 배고픈 걸 잊을 수는 없지요.
학비 댄다고 해도... 어른이 될 때까지 실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데 학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살림 역 배우의 아버지는 "돈을 당장 받고 싶다, 내 아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는데 아직 빈민촌 생활이다, 대니 보일 감독이 내 아들 책임져야한다"라고 하셨다는데,
처지는 난감하지만 이건좀; 대니 보일이 왜 걔를 책임져야...;

아버지가 아이더러 집 앞에 서서 기자들에게 포즈 취하라는데 막 귀국한 애가 지치고 피곤해서 싫다고 하니 따귀를 때렸다는 흉흉한 얘기도 돌더군요.
헛소문이겠거니 했는데 기사에 이런 사진이...;


 

아무튼 나라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는 공로로 주택개발공사(?) 같은 데서 두 아이에게 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답니다.

이건 그래도 좋은 소식이었지만...음...

라티카 역의 아이는 5년 전 어머니가 부자와 결혼하겠다며 세 자식을 두고 집을 나가서 감감소식이었다고 해요.
그래서 아버지와 새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었는데, 공짜 집을 얻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친어머니가 돌아오셨답니다.

그리고는 아이의 권리를 주장하고, 그 새 집에서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네요...
남의 가정 사정이야 모를 일이지만, 아이는 어머니를 원망하고 아버지와 살고 싶다고 했다는데.;

대니 보일이 이 난장판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도 슬럼출신 애들을 캐스팅한 거라면 용감한 바보고,
미처 생각지 못하고 그냥 저지른 거라면... 바보지만 용감했다고 해주렵니다. ㅠㅠ

가디언 지에 실린 라티카 역 아이의 말이 참 가슴아프네요.
할리우드 영화를 찍는 게 어땠냐고 물었더니 "참 좋은 사람들이었어요. 절대 날 때리지도 않고."라고 했다고.

...일단 두 아이 다 차기작으로 인도 영화에 캐스팅된 모양이니, 앞으로 잘 되기를 바랍니다.


* 여기 언급한 얘기들은 위키디피아 영문판 등을 둘러본 결과라... 지금은 상황이 변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위키는 이런저런 신문에 실린 소식들을 종합해 놓은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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