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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ch Me If You Can (Mass Market Paperback)
Susan Elizabeth Phillips / AVON BOOKS / 2006년 8월
평점 :
잘나가는 쌍둥이 오빠들에 가려 자랐고, 인생에서 실패만을 거듭해온 애너벨,
이제 할머니의 결혼정보회사 사업을 물려받아, 이것만이라도 제대로 해내겠다고 이를 악뭅니다.
(...말이 결혼정보회사지 고객은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등등...)
애너벨에게는 회사의 이름을 알릴 큰 껀이 필요했지요.
그래서 친구 몰리에게서 남편(스타 쿼터백 케빈)의 에이전트 히스가 결혼정보회사에 등록했다는 말을 듣고는 무작정 그와 약속을 잡아요.
히스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아래 트레일러 파크에서 자라나, 자기 힘으로 손꼽히는 스포츠 에이전트가 된, 그야말로 자수성가한 남자.
이제 나이 서른다섯을 목전에 두고, 결혼을 결심했으나 자신의 교제 범위에서는 원하는 아내를 만날 수 없기에 잘나가는 결혼정보회사에 등록을 한 거죠.
그가 원하는 아내는 집안, 교양, 기품, 차분함, 지성, 그리고 물론 미모를 갖춘 여자.
산발을 하고 땀을 뚝뚝 흘리며 들어온 애너벨이 그런 여자를 데려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지만, 하도 매달리기에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고 일을 맡깁니다.
그리고 몇 번 여자들과의 만남을 진행하다 보니, 애너벨을 옆에 앉히고 만남을 진행하는 쪽이 대화도 술술 풀리고, 맘에 안 드는 여자를 빨리 떼어낼 수 있다는 걸 깨닫고 그뒤로 모든 소개자리에 애너벨을 동석시키지요.
한편, 히스는 사업 초기 몇 번의 실수로 시카고 스타즈의 구단주 피비의 눈밖에 날대로 난 상태.
애너벨이 피비-몰리 자매와 친하다는 것을 알고, 피비와 가까워지기 위해 애너벨이 피비네 파티며 모임에 갈 때마다 따라갑니다.
그러는 사이 어수선하고 예측불허의 결혼상담사가 섹시하다는 생각이 슬슬 들기 시작하는데...
(줄거리는 예서 자르고)
남주가 미식축구 선수는 아니지만, 일단 시카고 스타즈 시리즈로 넣어야 할 듯합니다.
It Had to Be You의 피비와, This Heart of Mine의 몰리 자매 및, 주변인물들이 많이 등장해요.
잘나가는 남주인공, 그에 비하면 여성으로서든 한 인간으로서든 내세울 만한 구석이 없는 여주인공,
(아, 이번 여주인공은 실상을 알고보면 그래도 웬만큼 잘나가는 듯도...)
스스로의 마음도 모르고 여주에게 상처줬다가 싹싹 비는 남주. 전형적인 SEP의 공식을 따라가지요. :)
SEP의 작품 중 베스트라고까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중상은 합니다.
중상이라고 평하긴 했지만, 워낙 실력 있는 작가이니 웬만한 작가들보단 당연히 낫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만큼 몰입해서 본 책은 오래간만이었어요.
이전에 마지막으로 본 SEP의 책이 Breathing Room이었나 This Heart of Mine이었나...
아무튼 두 권 다 나쁘지는 않지만 크게 마음에 들지도 않았었어요. 평작이었죠.
그 뒤의 Ain`t She Sweet는 평이 별로라서 아예 안 샀고.;
Match Me If You Can은 일단 사긴 샀는데 한참을 제사지내다가,
얼마전 This Heart of Mine을 번역본으로 다시 읽었는데, 어라, 의외로 괜찮더라 그 말입니다.
그래서 후속작인 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는 말.
왜 예전에는 This Heart of Mine이 별로라고 느껴졌을까 생각해 봤는데, 그때 SEP에 대한 기대치가 최대치였던 것 같아요.
게다가 비슷한 분위기의 책을 너무 몰아서 봐버린 것도 한몫했고...
간만에 보니 새삼 SEP가 다시 보이네요. ^^;
이 여세를 몰아 시리즈의 뒷권인 Natural Born Charmer도 한큐에 봐버리고 싶지만!
...적어도 며칠은 뜸을 두고 봐야겠습니다. 맛있다고 연달아 먹으면 질린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