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 2
요시나가 후미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신간 나온건 며칠전에 알았는데, 어물적 하다보니 이거 설연휴 특수랑 맞물려서 설 지나고서야 오면 어쩌지? 싶은 날짜까지 와버렸네요.
그래서 그냥 나간 김에 오프라인서 사와버렸습니다.;
...사실 만화코너가 큰 곳이 아닌지라 설마 있을까 하고 물어봤는데, 매장 직원이 컴도 안 확인하고 제깍 '여기 있습니다'하고 알려주지 뭐예요. 의외로 인기작이었나?

요시나가 후미는 가끔 뭐랄까 윽 소리 나올 만큼 쿡 찔러버리는 구석이 있어요.
주인공 40대 게이남과, 요리 친구인 50대 아주머니의 대화입니다.


"저... 카요코씨(아주머니)는 아버님이 암에 걸렸다는 걸 알았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으음~
솔직히 아버지가 암이라는 얘길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후~ 어머니가 아니어서 다행이다.'
이거였죠 아마?"

"카, 카요코씨도 그랬어요...?(휴)"
(다행이다... 난 사람같지도 않다는 생각에 아무한테도 말 못했는데...)

"그렇잖아요.
경제적인 문제만 해결된다면 어머니는 혼자 남으셔도 어떻게든 사실거란 생각 안 들어요?
하지만 아버지는 참..."

"맞아요!
아버지는 참...
그렇죠?"

"우리 아버지는 연세에 비해 당신 몸 정도는 잘 추스르시는 편이지만
그래도 절대 혼자 살림을 전부 꾸려나가진 못할 거예요."

"우리 아버지는 아마 현금인출기에서 돈 찾는 것도 못 하실 걸요?"


(헉... 이 정도 분량이면 혹시 저작권법에 걸릴까요?; 두근두근)


저희 아버지도 인출기서 돈 못찾으셔요. 최근 2-3년 사이 혹 배우셨으려나?;

전자기기 사용법도 새로운 것 익히기를 귀찮아하신달까...
휴대폰에 전화번호 입력/찾기도 못하시죠. 집에 전화해서 누구누구 번호 좀 알려달라고 할 때는 짜증스럽긴 해도 그래도 난 가족이니까 잔소리하며 알려드리는데,
회사 사람들에게 전화해서 그 *** 전화번호 좀 알려줘 이러는 모습 보면 정말 사람들이 욕하지나 않을까 제가 다 두근거려요.

아직 두분 다 건강하셔서 저런 고민을 할 입장이 되어 본 적이 없는데,
저기까지는 아니어도... 만약 무슨 일이 생겨 아버지 혼자 남으신다면 어찌 될지 막막하네요.;

몇년전 어머니가 수술 한번 하시긴 했지만, 그땐 잘못될 수도 있단 생각은 전혀 안했던 것 같아요.
안달하는 아버지 보고 어련히 때 되면 나오지 않겠냐고 퉁박을.;;

그나마 저희 아버지는 가사는 웬만큼 하시는데, 은행일이며 서류 관계는 어머니가 다 처리하셨으니 그쪽으론 깜깜이세요.
결정적으로 제가 아버지 혼자 남으시면 어찌될지 막막한 이유는... 혼자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분이라는 거죠.

아무튼 아직까지 한번도 두분 중 한분이 가시게 되면 남은 한분은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이 작가가 저를 괴롭게 만드네요. ㅠㅠ
언젠가는 닥칠 일이겠지만 되도록 먼 미래였으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