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r Unbound (Mass Market Paperback)
J. R. Ward / Signet / 2007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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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일족의 소수정예 전사집단 블랙대거 브라더후드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입니다. 

4권에서 단짝인 Butch가 결혼하여 싱글벙글 유부남이 되어버린 이래,
외로움과… Butch를 향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던 Vishous는 이래저래(…)방황을 좀 합니다.;
그러다가 그만 중상을 입고 인간 병원에 실려가… 유능한 의사 제인의 손에 맡겨지죠.

일반적인 인간과는 다른 환자의 신체 구조(심방이 여섯 개라든가;)에 경이로워하며
제인은 이 발표가 불러올 파장에 들뜨고,
상사로만 대해왔던 매니가 남자로서 그녀에게 어필해오는 바람에 혼란스럽습니다.

그 와중에 갑자기 덩치 큰 작자들이 쑥쑥 들어와서는
막 수술을 마친 중상 환자와 그녀를 보쌈( -_)해 나옵니다.

그리고 브라더들의 본가로 끌려온 그녀,
목숨을 구해준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환자는 그녀더러 자기가 나으면 놔주겠다고 합니다.
(그러게 옛말에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고…)

수술 후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부터 그녀를 향한 알 수 없는 소유욕을 느껴온 Vishous.
무조건 납치부터 했지만, 그녀를 곁에 둘 수 있는 것은 짧은 며칠뿐.
곧 일족의 씨내리(;)로 끌려가게 될 운명이었으니까요…


(줄거리는 이만생략;)


간만에 뵙는 괴작입니다.; 폭탄이 될 수 있는 설정이 세 가지 정도 있어요.

첫째, 뭐 앞권에서도 언급되었듯이 Vishous가 새디스트라는 거고
(재갈, 마스크, 사슬, 채찍 등등이 등장하는 부류 말이에요;)

둘째, Vishous가 Butch를 향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져 있다는 거지요.

셋째는… 엔딩에 관한 건데, 이건 아마존에서도 원성이 꽤 대단하더군요.;
덕분인지 이 시리즈 중에서 평점이 가장 낮아요. 3.5점.

4권 뒤의 맛보기에서 Vishous의 상대가 인간 여자라는 걸 알았을 때,
전 이 여자가 일찍 죽고 나중에 뱀파이어로 환생하게 되는 식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호호백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려두지는 않을 거란 생각에서…;)

인간이지만 영원한 생명을 부여받는 해결책은 전편에 이미 한번 써먹었으니
그런 편리한 카드를 시시때때로 꺼내들 수는 없겠고,
어차피 V는 앞으로도 살날이 몇백년 남은 창창한 뱀파이어인데다
이 종족은 이십 초반이면 성년에 이르니 나이차 장애도 별로 없을 테고 말이죠.

실제 엔딩이 제 예상과 얼마나 비슷했는지, 혹은 틀렸는지는 굳이 안 쓰겠습니다만,
난 이걸 해피엔딩이라 인정할 수 엄따! 하고 외친 어느 아마존 리뷰어도 이해가 갑니다.
저도 사실 100% 흡족하다고는 못 말하겠어요.

그치만 제가 만족하지 못한 이유는 위의 요소들보다는, 좀더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전체 분량에 비해 둘의 연애에 배당된 분량이 너무 적어요.
502페이지짜리 책에, 여주인공이 ‘등장하는’ 게 70페이지쯤이라니까요.;
(앞의 여주의 어린시절을 그린 프롤로그는 셈에 안 치면)

그럼 뭐가 이 엄청난 분량을 차지하느냐,
Vishous의 과거와 그의 트라우마, 다른 뱀파이어들의 상황 등등이죠.
시리즈가 장기화되면서 벌어지는 폐단의 하나랄까요…
주인공들보다 주위 얘기가 길어지는 현상.;

그래서 둘이 끌림을 느끼고 마음이 통하는 과정이 제겐 너무 급박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바로 직전까지 Butch를 향한 감정 때문에 절망하던 Vishous가 확 급전환해서는
얼굴도 제대로 못본 여자에게 mine! mine! 해대니 아무래도 좀…;
(뭐 이 종족 남자들은 제짝을 만나면 그렇다는 설정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여주인공 제인의 캐릭터도 좀 얇다는 느낌이고요.

이 초기 단계에서 공감이 안 되니 나중에 둘의 이야기가 절절해져도 그닥 와닿지가 않더라고요.
중간 전개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말이지요…

종합하자면, 조금 폭탄스런 설정 몇가지를 극복하고
둘의 관계에 공감하고,
상당히… unconventional(엉엉 우리말 실력이 떡이야 ㅠㅠ)한 엔딩을 받아들이실 수 있다면 만족스러운 독서가 될 테고,

아니라면 저처럼 허헙…; 하시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겝니다…
뭐 한가지는 확실하네요. 이런 책이 확실히 리뷰에 쓸 말은 많아요.
재미있게 본 책은 굳이 이유를 분석할 필요가 안느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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