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그저 쓰고나, 쓰지 않는다. 결국 나는 나의 가장 중요한 재능, 혹은 습관은 집요함이라고 말하기 시작했다. 집요함이 없었다면 나는첫 장편을 완결하기 훨씬 전에 글쓰기를 포기했을 것이다. 우리가 그저 포기를 거부하는 것만으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놀랍다.
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는 관계와 활동들을 노동으로 전환하는 것만큼우리의 삶을 효과적으로 질식시키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우리가 협력의 역량을, 탈인간화에 대한 저항뿐만 아니라 이 세상을보살핌과 창의성, 돌봄의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법을 배울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우리의 존재를 생산해내는 일상적인 활동들을 통해서이다.
틈틈이 불쾌한 일들과 맞닥뜨린다. 표현할까 말까 고민하다가말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하지만, 불쾌가 오해가 아니라는 확신이 들면 대개 말하려고 한다. 말했을 때 상대의 반응을 보고, 오래갈 인연인지 스칠 인연인지를 파악한다.
글과 사람은 굉장히 닮아 있기도 하고 전혀 다르기도 하다. 책 한 권 읽고 저자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어쩌면 우리는 누군가의 책 쓰는 자아만 만났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