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책을 말하다' 古典이 苦戰하는 시대  [05/02/15]
 

"인문학은 선택 아닌 필수"
서울대·도쿄대생 독서경향 분석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 ‘로마인이야기’ ‘해리포터’ ‘먼나라 이웃나라’ ‘퇴마록’ ‘영웅문’ ‘은하영웅전설’….

2004년 서울대 중앙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 20위에 오른 책들이다. 이중 서울대 교수 20명이 1년 여의 논의를 거쳐 최근 발표한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포함된 책은 박경리씨의 대하소설 ‘토지’가 유일하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날로 고전 읽기에서 멀어지고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과연 21세기 정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문학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KBS1 ‘TV, 책을 말하다’(목 밤 10시)가 17일과 24일 서울대와 일본 도쿄대 학생들의 독서 경향을 통해 이런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보고 여전히 ‘교양’이 인간에게 필요한 까닭을 짚어보는 2회 연속 특집을 마련한다.

1편 ‘서울대생, 어떤 책을 읽는가’는 정진홍 서울대 명예교수와 조홍식 법대 교수, 재학생 4명이 참여한 토론으로 꾸며진다. 서울대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열린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도서관 인기 대출 도서와 권장도서 100선에 간극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울러 서울대생 전용 포털 커뮤니티 ‘SNULife’가 재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후배에게 권하는 책 베스트 20’도 소개한다. 재학생들의 권장도서 리스트에는 ‘태백산맥’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경제 이야기’ ‘전태일평전’ 등이 꼽혔다.

2편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에서는 일본 최고의 지성으로 꼽히는 다치바나 다카시로부터 도쿄대생들의 교양 수준, 교양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들어본다.

2001년 도쿄대 교육 현실과 지적 수준을 ‘망국의 지름길’이라 혹평한 책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를 내 일본 지식인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던 그는 교양이 21세기 선택이 아닌 필수이자 생존 전략임을 역설한다.

(2월 17일 KBS1)=한국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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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출판문화 한눈에  [05/02/15]

제 13회 타이페이 국제도서전이 15일 타이페이 국제무역센터에서 개막됐다.

세계 4대 국제도서전 규모인 이번 행사는 50여개국이 2,099개의 전시관을 마련,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의 출판산업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국제 문화행사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영교출판, 아이세움, 예림당 등 아동도서 전문 출판사를 중심으로 14개사가 전시에 참가했다.

매년 한 나라씩 초청해 그 나라의 문화와 출판산업의 현황을 보여주는 주제국(theme contury)에 올해는 한국이 초청됐다.

‘한국을 읽자, 한국을 느끼자(Reading Korea, Feeling Korea)’를 슬로건을 내 건 한국관에는 우리 출판역사를 알리기 위해 무구정광대다라니경, 고려대장경, 훈민정음 등을 시대별로 전시하고, 한용운, 김소월, 윤동주, 이상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중국어로 번역, 소개했다.

또 이문열씨의 ‘사람의 아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중국어로 번역돼 문학작품으로는 처음 대만에서 출간됐다. 이문열 작가 사인회에는 한국문화에 관심이 높은 일반인들이 몰려 대중가요, 드라마에 이어 한국 문학으로 한류의 깊이를 더해갔다.

이 밖에 2004 볼로냐 국제아동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상’을 수상한 윤미숙씨가 초청돼 국내 창작동화의 동향에 대해 대만 출판사들의 관심이 이어졌으며, 한국 만화가 다양하게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서 18년간 지낸 하오밍이 조직위원장은 “대만에서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한국에 대해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며 “특히 온라인 서점, 전자책 등 한국의 디지털 출판산업을 알리고 싶어 한국을 주제국으로 초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문열씨는 작품성은 물론 상업적으로 성공을 거둔 세계적인 작가가 대만에서도 탄생하기를 기대한다”며 “표면적인 한류열풍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양국의 보다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한국 문화와 문학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정일 대한출판문화협회장은 “타이페이국제도서전을 통해 우리문화 상품과 저작권의 중국어권 진출이 활기를 띄고 있다”며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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