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출판 경영..틈새 시장 노려' - 박근섭 민음사 대표 [05/02/14]
 
[박근섭 민음사 대표, "아이들 봐도 부끄럽지 않을 책 만들 것"]

"공격적 출판 경영… 틈새 시장 노려"
 
"아이들이 봐도 부끄럽지 않을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국내 대표적 출판사인 민음사의 박근섭 대표가 목에 힘을 준다. 미국 미주리대 MBA 출신으로 출판 2세 경영진의 대표주자인 박대표는 얼마전 아버지 박맹호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 회장으로 일선에서 한발 물러남에 따라 황금가지 대표이사를 겸해 민음사 대표이사 자리에 앉았다.
 
독자 성향파악
IMF시절 '부자아빠 가난한아빠' 성공 신화
홈쇼핑 판로 개척… 세계문학전집 11억5천 매출도

어깨가 무거울 법도 한데 표정이 밝다. "이제까지 해오던 일인데요. 뭐." 말이야 쉽게 나오지만 눈빛이 매섭다. 출판과는 무관한 경제 경영을 전공한 박대표는 그래서 그런지 흐름을 읽는 눈이 남다르다.
 
"요즘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힘들 때야 말로 틈새가 있는 법입니다." IMF 시절인 지난 2000년에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히트를 친 것만 봐도 그렇다.
 
이 척박한 독서 풍토에서 100만부 이상 팔리는 초대형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오죽하면 책이 '올해의 히트 상품'까지 되었을까.
 
박 대표는 "만약 그때 우리가 IMF 사태를 겪지 않았다면 그렇게까지 그 책이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겁니다. 지난 몇년간 사회적, 경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은 한국 독자들의 변화된 마인드를 제대로 공략한 거죠."
 
그럼 IMF이후 최대의 불황기라는 요즘은 또 어떤가.
 
민음사는 얼마전 한 케이블TV 홈쇼핑에서 1시간동안 50만원짜리 1000여 세트의 세계문학전집을 팔아치웠다.  첫 홈 쇼핑 판매에서는 이보다 많은 1300여 세트, 6억5000여만원을 팔아 모두 11억5000여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TV의 홈쇼핑에서 아동 전집류와 학습교재는 이미 연간 수백억원 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만, 문학전집류가 이처럼 많이 팔린 것은 처음이란다.
 
"힘들다, 힘들다, 주저앉아만 있으면 뭐가 나오나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홈쇼핑이라는 시장을 개척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1970년대 '세계시인선'과 '오늘의 시인총서'를 통해 시집 붐을 일으키고, 오늘의 작가상을 통해 이문열, 조성기 등 대표적인 작가를 발굴하는 데 기여한 민음사. 편안함 안식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민음사의 미래는 박대표와 함께 끊임없이 현재진행형이다.

(스포츠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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