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 (01/31-02/05)

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신간은 6편의 연작 소설로 이루어진 소설집으로, '인혁당사건'으로 사형된 8명을 통하여 1970년대 정치 사회사와 우리의 정의, 진실, 인권옹호의 현주소를 점검한 작품「푸른 혼」(이룸 刊)입니다. 이 책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부정'에서 출발하는 김원일이란 작가의 문학적 궤적에도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존재가 갖는 위치가 미약해진 대신 가족적 불행의 원인으로 설정되곤 했던 아버지에 부권적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자서전적 문학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일조각에서 출간된 「신산을 찾아 동쪽으로 향하네」(옌안성 지음)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초까지 일본에서 유학한 중국 청년 지식인들의 군상을 그린 책으로 ‘근대 중국 지식인의 일본 유학’이란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지식인의 일본 유학사를 단순히 추적한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의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통해 당대의 유학상을 구체화시켰습니다.

문화평론가인 진중권 교수가 미학자의 눈으로 부인 미와 교코씨와 함께 펴낸「성의 미학」(미야 교코 외 지음)이 세종서적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관심을 받았는데요. 이 책은 성 관념을 서양미술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성을 현대사회에 유행하는 패스트푸드로 풀어내는 그의 글은 명쾌하면서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들녘출판사에서 펴낸 「자연의 선택, 지나 사피엔스」(레너드 쉴레인 지음, 강수아 옮김)는 섹스, 시간, 권력의 세 단어 사이에 숨어있는 인류와 자연의 거대한 비밀과 음모의 역사를 파헤치는 책입니다. 외과 의사이면서 고고학과 인류학에 남다른 통찰력과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레너드 쉴레인은 여성, 지나 사피엔스에게 일어난 중대한 변화들이 인류의 발전을 가져왔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남녀의 적혈구 수 차이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2백만 년 전의 홍적세에서 현재까지, 모세혈관을 따라 흐르는 철 원자에서 은하계 너머까지,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인류의 역사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20년전에 출판되어 과학 교양서의 고전이 된 칼 세이건의「코스모스」(사이언스북스 刊) 가 새롭게 완역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주의 탄생, 은하계의 진화, 태양의 삶과 죽음, 우주를 떠돌던 먼지가 의식 있는 생명이 되는 과정, 외계 생명의 존재 문제 등이 250여 컷의 사진과 일러스트, 우아한 문체로 흥미롭고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밖에 유럽 중심적 역사 서술을 거부하는 새로운 시각의 역사서로서 서양의 발흥에 대한 주류 서술에 있어 자민족 중심주의 시각에 반기를 들고, 동양이 어떻게 현대 서양의 발흥을 가능하게 했는지에 대한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서구 문명은 동양에서 시작되었다」(에코리브르刊), 오랜 세월 중국 전문가로 활동해온 로버트 로렌스 쿤이 장쩌민이라는 렌즈를 통해 중국의 전쟁, 박탈, 혁명, 정치혼란, 사회 대변동, 경제개혁, 국가의 변신, 그리고 국제무대에서의 부활을 광대하게 조망한 서사적 저술서「중국을 변화시킨 거인 장쩌민」(랜덤하우스중앙刊), 발해국에서 볼 수 있는 역사적 사실의 뿌리가 고구려에 있다는 것을 밝히고, 발해국의 각 분야에 나타나는 사실과 사건이 고구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지 연계시키고 있는발해국의 주체 세력을 종합적으로 연구한 책「발해 제국사」(서해문집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한편, 지방언론에서는 2005년 1월 넷째 주 중앙 언론의 관심을 받았던「그림속의 음식, 음식속의 역사」(사계절 刊)가 많은 눈길을 모았습니다.

2005년도 2월에는 어떤 책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기대해봅니다.

북피알미디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