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25시]출협·출판인회의등 단체장 선거 [05/02/04]
[박종현의 출판 25시]출협·출판인회의등 단체장 선거
출판계 화합 다지는 계기되기를
단행본 출판사들은 규모는 작지만 문학과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주로 발간해 그 이름이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다. 300개가 넘는 출판사들이 주축이 돼 1998년에 창립한 ‘한국출판인회의’는 국내 단행본 출판인들의 대표적인 모임이다.
출판인회의가 3일 임기 2년의 제4대 회장으로 김혜경 ‘푸른숲’ 대표를 추대했다. 김 회장은 취임사에서 “책 만드는 사람은 건강하고 신중해야 하며, 세상을 사랑하고 존중하며, 열린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출판인력 양성에 노력하는 한편 회원 출판사들의 권익 보호에도 관심을 두겠다고 밝혀 환영을 받았다. 단행본 출판사 모임의 수장다운 발언이다.
출판인회의 회장 추대를 신호탄으로 2월에는 각종 출판단체를 이끌어 갈 새 지도부 구성을 위한 선거들이 예정돼 있다.
설 연휴가 끝나는 15일엔 출판협동조합의 새 이사장이 결정된다. 조합은 대의원 대회를 소집해 놓고 이 자리에서 3년 임기의 새 이사장을 선출한다.
관심의 초점은 24일 치러지는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 회장 선거다. 출협은 회원사만 900개 가까이 되고, 회비를 내 선거권이 있는 회원사가 600여개에 이르며, 투표 참여사만 500개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 최대 출판단체이다. 출판계를 망라하다 보니 단행본 출판사보다는 교재를 펴내는 출판사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다.
출협 회장은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의 당연직 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해 상징성과 역할이 만만치 않다. 올해 출협 회장 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달 31일 마감한 출협 회장 선거에는 출판사 대표 3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 회장인 이정일 일진사 대표를 포함해 임홍조 영재교육사 대표와 박맹호 민음사 회장이 그들이다. 주로 단행본 출판인들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한 명, 교재를 펴내는 출판인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두 명인 셈이다. 교재 출판사들의 분열이 예상되고 총 투표자의 과반수 지지를 받지 못하면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정관이 있어 선거는 최종 결선까지 갈 것으로 분석된다.
2002년 출협 회장 선거에서 일합을 겨룬 현 회장과 임 대표를 포함해 세 후보 모두 내세우는 ‘정정당당한 선거 운동’을 통해 이번 선거를 출판계의 화합을 다지는 축제로 치러 내기를 바란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