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대 출판부장 강승구 교수  [05/01/30]
 
“대학 출판부의 연간 예산이 10억원 미만인 곳이 전체의 95%에 이르더군요. 이는 한국대학출판문화협회에 가입한 출판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니 가입하지 않는 곳까지 포함하면 사정은 더 열악할 것입니다.”

그동안 대학이 너무 투자를 게을리 해왔다는 비판이다. 대학 출판부의 직원도 평균 4명이 안 되는 실정에서 무슨 좋은 책을 만들어내겠냐는 안타까운 목소리도 더해졌다. 국내 대다수 대학 출판부가 인쇄업에서 시작했는데 단순 인쇄작업도 이 정도 인원으로는 부족한 실정이라는 것이다.

그는 대학의 주요 기능 중 생산은 연구 활동이고, 유통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고, 저장은 논문이나 책의 형태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식과 정보의 생산과 유통, 저장을 위해서 대학이 보다 창의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유명한 것은 교수들이 훌륭하기도 하지만, 그 대학이 내놓은 작품이 훌륭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직원 3700명에 연간 4500종의 신간을 내는 옥스퍼드 대학 출판부는 연매출의 30%를 대학에 넘기는데, 그 액수가 매년 최소한 240억원이 넘습니다.”

지금까지 대학사회가 내놓은 출판물은 지극히 어렵거나 전혀 성의를 갖지 않고 만든 책이 대부분이었다.

강 교수는 대학출판부의 본령이랄 수 있는 학술출판을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대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책을 내면서도, 값지고 격조 높은 학술서를 만드는 게 대학 출판인들의 꿈입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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