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도서전 관심 가져주세요”  [05/01/27]
 
김우창 주빈국조직위원장 호소

“책을 사랑하고 문화를 이해하는 사람과 기업이 인류를 편하게 하는 법입니다.”

김우창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장(사진)이 26일 서울 중구 한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올 10월 독일에서 열리는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행사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세계 최대의 책잔치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부족하고 기업의 문화 마케팅 개념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간부문의 자본 유치 부족으로 주빈국 행사 준비에 약간의 착오가 있지만 행사를 제대로 개최해 우리 출판문화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10월 본 행사를 위해 3월부터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한국 문학행사가 펼쳐지는 등 주빈국 주요사업이 본격 추진된다고 밝혔다.

‘문화행동’을 통한 한국의 국가홍보를 주빈국 행사의 주요 목표로 두고 있는 김 위원장은 ‘대화’와 ‘스밈’이라는 새로운 방법으로 출판 등 한국 문화를 보여준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를 지양하고 대화와 참여를 통해 한국 문화를 유럽인들에게 스며들게 하겠다는 것이다.

10월까지 독일 전역에서 펼쳐지는 주빈국 관련 행사는 문학행사와 학술회의 등 36개 사업에 이른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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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이어 광고전' 출판계 이대로 찢어지나 [05/01/26]
 
[문화 노트] '성명서 이어 광고전' 출판계 이대로 찢어지나

25일자 몇몇 신문에 "대표급 출판인들이여, 남의 이름을 함부로 도용하지 말라"는 이색 광고가 실렸다. 광고를 실은 이는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판협) 회장을 역임한 민영빈 시사영어사 대표.

이 광고는 지난 18일의 '2005년 한국 출판인 선언'(본지 1월19일자 29면 보도)을 주도한 원로 출판인들을 겨냥한 것이다. 출판협의 개혁을 요구한 성명서의 서명자 43명 가운데 민 대표 이름도 들어 있었다. 그런데 민 대표가 "서명한 일 없다"는 성명서를 낸데 이어 신문광고를 낸 것이다.

이런 내분 사태까지 이른 것을 보며 "출판계마저도…"하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물론 다른 일도 아닌 '자기 개혁'을, 출판계 내부 조율에 앞서 언론에 먼저 발표한 것은 선후가 뒤바뀐 것이다. 선거로 해결하면 될 일을 복잡하게 만들어간 것도 비판의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번 광고 역시 보기 좋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이름을 '도용'한 사실을 비판하는 것 외에 '출판협 개혁'을 요구하는 성명서 자체까지 거부하는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일반 독자들로서 출판계의 집안싸움으로 비칠 따름이다. 이 광고를 계기로 일부 단행본 출판사들이 출판협을 동반 탈퇴하자는 반발까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다.

성명서에는 사전 연락없이 포함된 서명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그들 일부는 성명서의 명분에 공감하기에 특별한 반발을 하지 않고 있다. 또 서명은 안했어도 성명서가 제기한 '출판협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도 적지 않다.

출판협은 사실 친목 단체다. 회장이라고 판공비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무슨 큰 이권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명예는 얻을지 몰라도 순전히 자기 돈을 쓰며 봉사하는 자리다. 이권 다툼처럼 비치는 이런 감정싸움을 할 만한 자리가 아니란 이야기다.

결국 이번 일로 한국 문화의 큰 축인 출판계가 볼썽사납게 됐다. 9개월 남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준비에만도 분주해야 할 출판계가 보다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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