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 (01/17-01/15)

지난 한 주 언론이 가장 주목한 신간은 풍요로운 입담과 해학의 이야기꾼 성석제씨의 눈물 섞인 이야기「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창비刊)입니다. 이번 소설집은 2002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3년 만의 책으로, 현대문학상 수상작 ‘내 고운 벗님’을 비롯해 9편의 단편을 담고 있습니다.

영웅이라는 대중적 인물을 매개로 삼아 기억이라는 화두를 살펴보는 책「영웅 만들기」(박지향 외)가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나폴레옹, 잔다르크, 엘리자베스, 무솔리니, 비스마르크의 이야기를 통해 영웅화 현상의 양상과 메커니즘을 그 시대의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웅들을 둘러싼 신화가 만들어지고 전승되는 과정을 밝히고, 특히 국민의 정체성 형성에 그들이 수행한 역할을 추적하였습니다.

나무생각에서 나온「일곱 빛깔의 위안」(서영은 지음)도 주목을 받았는데요. 11년 만에 내 놓은 이번 산문집에서 저자는 성장기, 문학에 입문하게 된 과정, 김동리와의 운명적인 만남과 결혼으로 인한 삶의 소용돌이,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란 저자 필생의 화두를 통해 다다른 어떤 지점에 대해 풀어놓았습니다. 상처투성이 삶에서 길어 올린 일곱 빛깔로 구분되는 각 장을 통해 저자는 사소한 일상에 내밀하게 깃들어 있는 창조의 신비를 독자에게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옥스퍼드 세계영화사」가 열린책들에서 출간 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1996년에 나온 이 책은 영화 탄생 100년을 회고하는 것으로 약 30년 단위로 '무성영화(1895-1930)' '유성영화(1930-1960)' '현대영화(1960-1995)'로 나눠 서술하고 있습니다. 각 장마다 영화를 둘러싼 사회*역사적 환경, 해당 시기를 주도한 장르, 각국의 영화를 살펴보았습니다.

암호학의 탄생부터 인터넷까지, 암호 해독의 역사를 총망라한 전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암호 해독 바이블「코드브레이커」(데이비드 칸 지음)가 이지북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다빈치코드> <매트릭스>를 통해 사람들에게 익숙해진 암호의 세계에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해주는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오늘날의 대표적인 미래학자인 피터 슈워츠가 앞으로 20여 년간 펼쳐질 변화를 예측해 보여주는 책「이미 시작된 20년 후」(피터 슈워츠)가 필맥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저자인 슈워츠는 자신이 설립한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의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활용해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피할 수 없는 놀랄 일들'이 어떤 것들인지를 예측해본 결과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이 밖에 '출판의 언론화’를 기치로 1997년 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저널룩 <인물과 사상>이 출간 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종간호「인물과 사상 33」(개마고원刊), 고대의 수도원과 1800년대의 공동체, 1960년대 미국의 히피 공동체에서 뉴 에이지 공동체에 이르기까지 세계 공동체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새벽의 건설자들」(한겨레신문사刊), 인간은 왜 키가 크고 싶어 할까? 신화 속에는 거인과 난쟁이가 왜 이렇게 많이 나올까? 과학과 신화를 넘나드는 '키'에 대한 흥미로운 고찰이 돋보이는 책「키의 신화」(궁리 刊)등도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지방신문에서는 파란만장한 철조망의 역사를 통해 통제와 구획으로 표현되는 근대의 풍경을 살펴보는 책「악마의 끈」(사계절刊)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문학과 회화, 사진, 영화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표현된 철조망의 의미를 분석하며 농가에서 쓰이던 간단한 발명품 하나가 어떤 과정을 거쳐 근대 세계를 복잡하게 갈라놓은 구획과 통제의 상징이 되었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피알미디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