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동인 '作壇' 26년 만에 동인지 낸다 [05/01/19]
 
김원일·전상국등 13명, 제4호 출간키로

소설가 동인 ‘작단(作壇)’의 멤버들이 18일 서울 인사동에 실로 26년 만에 다시 모여 동인지 부활을 결의했다. 여러모로 한치 앞이 캄캄했던 1979년 가을, 문학정신의 순수성 회복을 내걸고 모였던 이들이다. 김원일, 전상국, 현기영, 김용성, 김문수, 유재용, 최창학, 김국태, 이동하, 김용운, 한용환, 이진우, 김성홍 씨 13명은 오랜만에 서로 손을 맞잡고 술잔을 건네며 감개무량한 분위기였다.

“일제시대 이후 동인을 결성한 것은 우리가 처음이었지 아마”(김원일). “ ‘작단’을 만든 것은 김원일이 술 먹고 싶어서였어. 우리와 먹으면 제일 맛 있었거든”(전상국). “술 먹다가 슬그머니 사라지면, 우리가 그랬지. ‘저 인간 소설 쓰러 간다’고. 자네 그때 참 좋은 소설 많이 썼어”(현기영)….

동인지 첫호 제목은 김문수의 작품명을 따서 ‘졸밥’이었고, 이후 1980년 5월 ‘작단3호’까지 낸 후 뿔뿔이 흩어졌다. “ ‘광주’를 겪고 난 후 도무지 소설 쓸 힘도 나지 않았고”(현기영), “또 책을 묶을 만큼 소설도 모이질 않았기 때문”(김원일)이다.

이들은 “물질만능의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적인 문학정신을 되살리기 위해서 ‘작단 4호’를 다시 내자”는 전상국씨의 제안에 모두 흔쾌히 동의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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