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 (01/10-01/15)

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지난주 언론이 주목한 신간은 소나무에서 출간된「적대적 공범자들」(임지현 지음)입니다. 이 책은 한국 민족주의에 대한 비판과 나아가 전 세계인에게 국가 단위로 사고하고, 민족 위주로 행동하는 것이 도대체 어떤 정당성을 지니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책의 저자는 우익은 물론, 권위주의 정권에 대항한 경력을 기반으로 반사적 정당성 확보에 매몰된 이 땅의 진보적 지식인들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등 근대와 민족주의 이데올로기에 가려진 우리 사회의 각종 허위의식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있습니다.

열림원에서 출간된 「판자촌 이야기」(김성환 지음)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젠 기록으로도 잘 남아 있지 않고, 역사 속으로 사라져가는 그때 그 시절을 되살려낸 이 책에서는 당시 서민들의 생활 문화는 물론이고 사회 정치, 경제 상황까지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성환 화백은 자신의 그림에 직접 글을 붙여 그림 속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사물, 풍물들에 대한 살아 있는 이야기와 정보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음산책에서 펴낸 「죽비소리」(정민 지음)는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고려 초에서 조선 말기에 활약했던 명문장가들의 문장을 선별하여 번역한 후 평설을 달았습니다. 회심, 경책, 관물, 교유, 지신, 독서, 분별, 언어, 경계, 통찰, 군자, 통변 등 총 12가지 주제를 통해 각 문장들을 나누어 소개하고 있습니다.

랜덤하우스중앙에서 출간된「대중의 지혜」(제임스 서로위키 지음, 홍대운 외 옮김)도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미국에서 화제를 일으킨 <대중의 지혜>는 무작위로 선정한 구성원으로 이루어진 집단이 많은 돈을 들여 현명한 사람들만 뽑아 놓은 집단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더 낫다는 것을 증명해 보임으로써 그동안의 기존 관념을 송두리째 뒤바꿔놓았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흥미진진한 이 책은 '불안정한 개인 VS 지혜로운 대중'을 비교분석하면서 세상을 이끄는 힘에 대한 심오한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 작고하신 김춘수 시인이 생전에 출간하기를 원했던 마지막 산문선집인「왜 나는 시인인가」(남진우 엮음)가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전체 4부에 걸쳐 지난 시절에 대한 회상기, 음식에 대한 취향을 기록한 신변 잡기식 글에서부터 시인의 보수적 세계관이 강하게 피력된 정치 칼럼, 종교적 사색적 묵상이 기술된 수상록 성격의 글까지 시인의 면면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다양한 글들을 수록하고 있어 그의 문학세계와 생애의 궤적을 더듬는 데도 훌륭한 단서가 되어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밖에 지난 40억년 동안 이어온 지구의 지질학적 역사를 한 권에 담아내고 있는 책으로 지구의 밖과 속, 대양과 대륙, 산맥과 지각판, 화산과 단층 등 지질학의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는「살아있는 지구의 역사」(까치刊), 제1회 뉴베리상 수상작가이자 역사학자인 헨드릭 빌렘 반 룬의 책들「반 룬 전집」(서해문집刊), 노화란 무엇이고 왜 일어날까? 노화에 대해 면밀히 탐색하여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를 '진화'라는 관점에서 모색하는 책 「인간은 왜 늙는가」(궁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지방신문에서는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대표되는 마더 테레사의 일대기를 담고 있는「소박한 기적」(위즈덤하우스刊)이 주목을 받았습니다. 분쟁과 증오의 땅 발칸반도의 한 해변가에서 태어난 가냘픈 여인 마더 테레사. 그녀의 어린시절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삶을 과장 없는 평이하고도 간결한 문체로 그려낸 이 저서는 종교와 인종, 신분을 초월한 조건 없는 나눔을 펼쳤던 마더 테레사의 자기희생적인 사랑과 인간에 대한 존엄성에 대한 변치 않는 믿음을 가감 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북피알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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