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맹호사단' 출신은 보증수표" [05/01/14]
 
박맹호사장, 회장 취임기념 민음사 출신 40여명 한자리
14일 오후5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민음사 사옥 지하 2층 이벤트홀.

시인 고은, 최승호, 이진명, 소설가 권지예씨, 문학평론가 서영채 한신대 교수, 동화작가 정해왕씨, 영화감독 송교섭씨 등 문인·예술계 인사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북디자이너 정병규씨, 이갑수(궁리), 정홍수(강)씨 등 출판사 대표와 이동숙 한국프뢰벨 이사, 김수영 해냄출판사 주간, 원미선 이레출판사 편집장, 정연재 아카넷 편집장 등 출판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문단·출판계 인사 40여명이 이날 민음사로 몰려온 까닭은 ‘민음사 가족의 밤‘ 행사 때문이다. 1966년 설립 이래 70~80년대 관철동 시대를 지나 90년대 초부터 지금 신사동 시대에 이르기까지 민음사를 이끌어온 박맹호(朴孟浩·71) 사장은 지난 주 회장에 취임, 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난 것을 계기로 이날 행사를 가졌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대부분 편집위원이나 편집자로 민음사를 거쳐가면서 ‘맹호 부대원’으로 이력서 한 줄을 채웠다.

민음사는 설립 이래 40년 넘도록 ‘오늘의 시인총서’ ‘오늘의 작가총서’ 등 문학서적과 인문 사회과학서 등 단행본 3500여종을 출간했다. 민음사는 숱한 출판 편집자들을 배출해 ‘출판사관학교’로도 불렸으며, ‘맹호’ 부대장의 혹독한 수업을 거친 이들은 출판사를 차려 독립하거나, 다른 출판사의 편집 책임자로 일하면서 ‘맹호사단’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날 행사는 민음사 설립 직후부터 박맹호 대표와 술친구 겸 편집·기획위원 역을 했던 고은 시인과 민음사 편집장을 지낸 정병규씨가 각각 1960년대와 1970년대의 민음사를 회고하는 등 각 시대별로 민음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는 식으로 진행됐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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