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일수록 악평·호평 엇갈려  [05/01/13]
 
[북글로 보는 세상 이야기]좋은 책일수록 악평·호평 엇갈려

최근 얼리어답터, 입소문 마케팅 등 유저들의 구매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출판시장에서는 ‘서평’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책을 선택할 때 ‘꽤 오래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고 독자평도 나쁘지 않아서’(hsparkkk)라고 얘기하는 독자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독자서평이 책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면서 종종 웃지 못할 일들이 발생하기도 한다.

‘무심’(수선재)이나 ‘대한민국 사실은’(데일리서프라이즈)처럼 특정 단체 회원들을 동원하여 하루에 수십편씩의 서평을 올리는가 하면, 일부 저자는 비판적인 글이라는 이유로 서평 삭제를 요구한다. 심한 경우 독자를 고소하겠다거나 서평 담당자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까지 서슴치 않는다.

서평은 독자가 내리는 책에 대한 평가다. 저자라면 인격모독이나 근거없는 비방이 담겨있지 않다면 악평이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오히려 악평에 감사하며 자신의 부족함을 보완해야 함이 옳다. 좋은 서평을 받으면 많이 팔리지 않겠느냐는 얄팍한 상술만 생각하는 저자의 책이라면 좋은 책이 될 수 없다. 좋은 책일수록 악평과 호평이 공존한다.

특히 공들여 쓴 악평이 올라온 책일수록 좋은 책인 경우가 많다.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이라면 누가 정성스레 악평을 적겠는가. 서평이 마음에 안든다면 좋은 책을 만들면 된다.

저자와 출판사는 얄팍한 상술로 책한권 더 팔아보겠다고 독자들의 영역에 장난치지 말고, 서평 만큼은 독자들에게 맡겨두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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