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탐방-북토피아 오재혁 대표  [05/01/11]
 
"지금은 `북토피아`라는 브랜드보다는 전자책을 알리는 게 중요합니다"국내 전자책업계 1위 업체 북토피아 오재혁 대표의 말이다. 과연 맏형같은 든든한 발언이다.

사실 전자책은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지 않고 있는 게 현실. PC나 휴대폰보다는 종이책 독서가 보편화된 세상이다. 그런만큼 전자책은 척박한 시장.

그러나 척박한 시장은 오 대표에게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삼성BP화학 사업부에서 벌크 케미컬을 수입, 유통하던 그는 `아무도 하고 있지 않아서` 전자책이라는 전혀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국내 1위 전자책업체를 일궈냈다.

"전자책은 종이책에서는 구현되지 못하는 MP3, 동영상, 플래시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출판비가 없어 종이책에 비해 가격이 40~50% 정도 저렴합니다. 또 PDA, 휴대폰에 저장해 어디서나 볼 수 있고 환경보호 측면에서도 큰 의의가 있는 `미래형 책`이라고 할 수 있죠"

99년 120여개 주주출판사를 바탕으로 설립된 북토피아는 현재 700여개 출판사와의 제휴를 통해 5만권이라는 동종업계 최다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2006년까지 20만권으로 컨텐츠를 확대할 계획.

확보된 컨텐츠를 바탕으로 전자책 포털 `북토피아`와 어린이 전문 멀티미디어 동화 사이트 `키즈토피아`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방송사 EBS, 인터넷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035420)과 손잡고 EBS방송교재서비스와 도서본문검색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SK텔레콤(017670), KTF(032390), LG텔레콤(032640) 등을 통해 모바일 전자책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B2B 사업으로 서울 정독도서관, 춘천시립도서관, 충북중앙도서관 등 공공도서관과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 대학교, 전국 초등학교에 총 1000개의 전자책 도서관을 구축했다.

덕분에 매출도 크게 늘었다. 2000년 3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은 2003년 100억원으로 뛰었다. 설립후 3년 만인 2002년 흑자전환에 성공, 2003년 1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해에는 매출이 150억원으로 늘었다.

전자책 사업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보다도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것. 오 대표는 "지난 해 종이책 시장이 3조원인데 비해 전자책 시장은 300억원 정도였다"며 "앞으로 전자책 시장이 매년 100% 이상씩 성장해 5년 이내에 3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 대표는 특히 전자교과서 시장에 욕심이 난다고. 선생님과 대화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실현되는 전자 교과서가 앞으로 e-러닝 붐을 타고 빠른 속도로 성장해 5년안에 시장규모가 1조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네이버의 도서본문검색서비스의 지난해 매출 증가 추이를 조사한 결과 대학 교재 매출은 전년비 45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검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대학생들로 하여금 전자책을 이용하도록 이끈 것.

지난해에는 또한 모바일 전자책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자책의 대중화 가능성을 열었다. 휴대폰의 고급화와 컨텐츠의 다양화로 모바일 전자책 매출은 2003년 10억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해 20억원을 달성했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만 전자책 시장을 키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북토피아는 지난 2003년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와이즈인터내셔널코리아를 설립하고 그 해 중국 연변인민출판사와 전자책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일본 최대 인쇄업체 토판 출판사와 제휴를 체결해 `어린이 멀티동화`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오 대표는 "돈을 많이 벌기 보다는 산업을 만드는 일꾼이 되고 싶다"며 "전자책 구현, 검색, 저작권 보호, 모바일까지 아우르는 수준 높은 기술과 방대한 컨텐츠를 바탕으로 전자책 산업을 키우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북토피아는 올해 지난 해의 두 배 수준인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는 2006년 기업공개(IPO)를 진행한다는 목표를 갖고있다.

◇오재혁 대표 약력68년 서울 출생94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96년 연세대학교 동대학원 졸업96년 삼성비피화학 마케팅팀99년 이오커뮤니케이션 대표이사00년 와이즈북 대표이사02년~ 북토피아 대표이사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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