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출판박물관, 국내 첫 출판·인쇄 박물관 [05/01/10]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세워진 출판·인쇄 박물관인 ‘삼성출판박물관’이 올해로 개관 15주년을 맞는다.
삼성출판박물관은 김종규 관장(한국박물관협회장·삼성출판 회장)이 지난 1990년 서울 당산동 당시 삼성출판사 사옥 1층에 설립한 사립박물관이다. 이제 박물관은 서울 구기동으로 이전, 오는 6월 한층 수준 높은 사회교육 공간으로서 ‘제2의 개관’을 다짐하고 있다.
현재 이 박물관은 국보인 ‘초조본대방광불화엄경(初雕本大方廣佛華嚴經)’, 보물인 ‘월인석보’ ‘제왕운기’ ‘남명천화상송증도가’ 등 국가지정문화재 10여점을 비롯해 모두 40여만점을 소장하고 있다. 소장품은 대부분이 전적류나 고문서, 근·현대 도서와 출판인쇄도구, 서화류 등 출판인쇄와 관련된 자료다.
박물관의 설립 목적은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발명 등 우리나라 출판·인쇄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고, 이와 관련한 사회교육활동을 펼치자는 것.
김관장은 “우리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출판·인쇄문화를 가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몰라 안타까워 박물관을 만들었다”며 “출판으로 번 돈, 출판으로 사회에 갚자는 생각도 있어 늘 수집 등에 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웅덩이를 파니 물고기가 모이듯’ 기증해 주시는 분도 많았다”며 “기록의 중요성, 종이 한 장이 큰 역사적 자료가 된다는 자료의 귀중함을 일깨우고자 했다”고 말했다.
박물관은 그동안 다른 문화재에 비해 유독 없어지기 쉬운 출판·인쇄 유물을 발굴, 전시를 통해 사회에 소개했다. 또 각계 전문가를 초청, 고대사나 도자사, 회화사, 미래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강의를 통해 사회교육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박물관은 현재 일제강점기부터 해방공간까지의 금서(禁書)를 통해 사회상 등을 살펴보는 ‘다시 찾은 우리 책’ 전시회를 열고 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