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 (01/03~01/08)

지난 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은 신간은 제3회 창비 신인 소설상 수상작가인 김지우의 첫 소설집「나는 날개를 달아줄 수 없다」(창비 刊)입니다. 등단작 「눈길」을 비롯하여 5년여 간에 걸쳐 발표한 일곱 편의 소설을 수록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위트와 유머를 능란하게 구사하면서 일상의 벼랑 끝에 내몰린 사람들의 아슬아슬한 삶의 모습에 때로는 부드럽고 따뜻한, 때로는 날카롭고 신랄한 시선을 던지고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 시대가 겪는 정신적 갈등과 부조리를 폭로하면서도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문체로 절망적인 분위기에서도 숨통을 틔워주는 김지우 소설만의 매력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작품집입니다.

공산주의와 함께 20세기 정치의 최대 주제이며, 21세기를 맞은 지금까지 학문적 ․ 정치적 논쟁의 한가운데 있는 파시즘을 다룬「파시즘: 열정과 광기의 정치혁명」(로버트 O. 팩스턴 지음, 손명희 , 최희영 옮김)이 교양인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역사서임과 동시에 파시즘의 사회과학적 분석서입니다. 연대기적으로 파시즘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각 시대별 사회․ 경제적 조건과 정치적 행위자 간의 상호작용을 명료하게 파헤치고 비판하고 종합하고 있습니다.

이가서 출판사에서 출간된 「부여 현감 귀신 체포기」(김탁환 지음)도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이 직접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러시아의 한 여행지에서 자신이 흡혈귀라고 주장하는 나탈리라는 여성에게 피를 빨리는 겉 이야기와, 아신과 전우치가 펼치는 연작 형식의 기괴담에 속하는 속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바다 출판사에서 출간된 「지식의 원전」(존 캐리 지음)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진화론, 전기의 발명, 상대성이론 등 르네상스 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500여 년간 인류가 축척해온 중대한 '지식 발견의 순간'을 과학자들이 직접 쓴 원전을 통해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생명과 평화의 길」(김지하 지음)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오랫동안 생명 운동을 주창해온 저자가 2003년과 2004년에 걸쳐 여러 강의와 매체들에 통해 발표한 기고문들을 중심으로 묶은 책으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한반도의 역할을 조망하고 붉은 악마 등과 같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20여 년 전 '초우량 기업의 조건'이란 경영서로 주목을 받았던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가 환갑을 넘기며 펴낸「톰 피터스의 미래를 경영하라」(톰 피터스 지음, 정성묵 옮김)가 21세기북스 출판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이 책은 기존의 경영 환경, 그 같은 환경에 알맞은 경영 방식을 일거에 낡은 것으로 몰아치는 대단히 급진적인 경영서입니다.

생각의나무에서 출간된「라루스 서양미술사」(자닉 뒤랑 지음, 조성애 외 옮김)도 언론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미술사만을 요약 정리한 다른 책들과는 다르게 각 시대의 예술 전반, 즉 미술과 문학 및 기타 여러 문화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만을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시대사의 흐름과 문화사를 전반적으로 고찰하고 해당 미술 조류의 탄생을 가능하게 사회적 배경을 언급함으로써 그 변화의 맥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2003년부터 2004년까지 북부 끝 히말라야의 스피티 지역에서 최남단 케냐쿠마리에 이르기까지 인도 전역을 돌며 쓴 일종의 기행서「영혼의 순례자」(한겨레신문사 刊), 영문학자인 저자(이재호)가 30여 년간 찾아낸 영한사전의 다양한 오류들을 파헤친「영한사전 비판」(궁리 刊), 중세 이후 최근까지 500여 년간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장악했던 주요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추적한「경제 강대국 흥망사」(까치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서양의 문학사적 흐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고전 36편을 뽑아 연대기 순으로 수록한 책「우리가 알아야 할 서양고전」(김욱동 지음)이 현암사에서 출간되어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북피알미디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