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일보, 성인 1,000명 여론조사---[신춘문화기획] 한국인 무슨 책 읽나

작년 독서량 6.6권

어제 읽었던 책, 기억 나십니까. TV 드라마는 눈에 선한데, 책은 뭘 봤더라? 요즘 책과 너무 멀어졌다는 생각이 들진 않으십니까.

한국일보가 지난해 12월 25~26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전화여론조사(95% 신뢰도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한 결과, 지난 한해 동안 읽은 책은 평균 6.62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출판연구소의 비슷한 설문조사에서 연평균 독서량은 2002년에 10.0권, 1999년 9.3권, 96년 9.1권이었다.

독서량이 준 것과 동시에 즐겨 읽는 책의 종류가 문학류나 실용서로 쏠리는 현상도 확인됐다. 한국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지난해 소설 등 문학류를 주로 봤다는 사람이 68.8%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경제경영서나 건강ㆍ요리 등 실용서가 17.4%를 차지했다. 전통적으로 교양을 넓히는 분야로 여겨지는 인문사회과학서 분야는 6.4%에 불과했다. 한국출판연구소 조사에서는 2002년 문학류를 선호하는 비율이 45.7%, 교양서가 14.4%였고, 1999년에는 문학류가 41.4%, 교양서가 17.6%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해 읽은 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 조사 결과에서도 비슷하게 드러났다. ‘다 빈치 코드’(3.8%) ‘삼국지’(2.5%) ‘연금술사’(2.1%) ‘선물’(2.0%)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1.7%) ‘토지’(1.5%)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1.2%) ‘가시고기’(1.0%) 등 10위권의 책 대부분이 소설과 경제경영ㆍ처세서였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연구원은 “독서기반이 인문 콘텐츠 위주에서 실용 정보쪽으로 급격히 바뀌어가고 있다”며 “상상력이나 지적 창의력의 근간인 인문학을 지탱하기 위한 범 사회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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