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 세대교체, 대표에 장남 박근섭씨 [05/01/03]
 
국내의 대표적 단행본 출판사인 민음사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민음사측은 3일 박맹호(71.사진) 대표가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대신 장남인 박근섭(40) 황금가지 대표가 민음사의 대표이사 발행인을 겸임한다고 발표했다. 황금가지(96년 설립.실용서 출판)는 민음사(66년 설립)의 자회사다.

아울러 민음사의 또 다른 자회사인 사이언스북스(97년 설립.과학서 출판)는 차남인 박상준(32)씨가 이번에 새로 발행인을 맡게 됐다.

어린이책 출판 자회사인 비룡소(94년 설립)는 장녀인 박상희(42) 대표가 96년부터 발행인을 맡고 있는 상태. 이로써 박 회장의 2남 1녀가 민음사와 3개 자회사를 모두 분할 운영하는 본격적인 '민음사 2기'체제로 들어선 것이다.

1966년 민음사를 창립한 이후 40년 동안 국내 최대 규모의 출판사로 일궈온 박 회장은 "새로운 세대들에게 활로를 열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진작부터 해왔기에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는 것은 아니고, 꼭 직함을 가지고 있어야만 일을 잘 하는 것도 아니다. 매일 사무실로 출근해 여러가지 조언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세대교체가 민음사의 색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던 인문학.문학 출판의 축소로 연결될 것인가가 출판계 및 독자들의 관심사항이다.

이에 대해 신임 박근섭 대표는 "새로운 감각과 흐름을 수용할 방도를 다양하게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인문학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편집.디자인 등 인문학을 담는 그릇을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미주리대 MBA(경영학 석사)를 수료한 후 90년에 민음사에 입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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