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재테크서적 뭐가 잘 팔렸나  [04/12/30]
 
올해는 어느때보다 ‘출판 불황’이란 말이 각인된 한해였다. 막판에 다빈치 코드가 그나마 역할을 해주었을 뿐 자칫 ‘올해 책 좀 나왔나’하는 물음이 나 왔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경제 쪽과 재테크 서적도 마찬가지다. 눈에 띄는 ‘ 대작’이 보이지 않았다. 올해 경제경영 도서 중 재테크 서적을 중심으로 화제 작을 알아봤다. 공식적으로는 베스트셀러 집계를 하지 않기 때문에 교보문고, 반디앤루니스(서울문고), 영풍문고와 인터넷서점 알라딘, 예스24 등 재테크 서 적 베스트셀러 자료를 기준으로 부동산, 금융, 주식, 창업, 보험 등 5개 분야 와 재테크 종합 부문을 비교했다.

■2004년 재테크 관련 출판시장■

봄부터 시작된 소위 ‘땅책’은 4월에는 매주 3~4권씩 나오기까지 했다. ‘땅 책’ 붐은 여름까지 쭉 이어지는가 싶더니 가을로 들어서면서 ‘신행정수도 위 헌 판결’과 함께 부동산 경기의 급속한 위축은 결국 부동산 책 붐을 1년천하 로 만들어 버렸다. 비록 반짝 천하로 끝나긴 했어도 올해 재테크 관련 책중 주 인공은 ‘부동산’이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부동산 - ‘한국형 땅 부자들’등 5위권 안에 3권 포진

‘한국형 땅 부자들(한국경제신문, 조성근)’은 교보문고 경제경영 도서 15위 에 오르기도 했다. 14위까지는 자기 계발에 관한 책들이 대부분이므로 재테크 부문에선 1위를 차지한 셈이다. ‘집 없어도 땅은 사라(국일증권경제연구소, 김혜경)’는 초보자를 위한 투자원칙설명과 거래법, 유의사항 등을 비롯해 땅 의 가치를 분별하는 안목을 키워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기를 모았다. 반디앤 루니스에서 부동산 부문 1위, 각종 인터넷서점에서도 상위에 랭크돼 있다.

‘400만원으로 2억 만든 젊은 부자의 부동산 경매 투자 일기(21세기북스, 조상 훈)’는 철저하게 자신의 부동산 경매 경험담과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초점을 맞춰 인기를 끌었다.

▶금융 - ‘~은행을 떠나라’은행탈피 = 재테크 제시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한국경제신문, 심영 철)’ ‘금융투자로 승부하라(마젤란, 이건홍)’ ‘세금 절약 가이드(국세청) ’ 등이 약간 돋보였을 뿐이다.

‘~은행을 떠나라’란 책은 저금리 시대를 살면서 ‘은행이 안전하다’는 철칙 을 무시하고 안전성보다 수익성에 더 초점을 맞춰 현 시점을 냉정하게 분석하 고 현명하게 돈 굴리는 방법을 정리했다.

▶주식 - ‘해외 번역서’‘주식 ~100가지 방법’등

지난해 ‘고변호사의 주식강의(개미들출판사, 고승덕)’가 교보문고 경제경영 부문 6위였던 것에 비하면 2004년 종합 부문에서는 주식서적을 찾기가 힘들다.

외국계 서적이 그나마 선전했다. 알라딘 1위는 보도 섀퍼의 ‘나는 이렇게 부 자가 되었다(21세기북스)’다. 주식투자에 관한 얘기다. 이 밖에 ‘워렌 버핏 투자법(청림)’ ‘짐 로저스의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굿모닝북스)’ 등이 각 각 3위,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본지 증권 전문기자가 쓴 ‘한국에서 주식으 로 성공하는 100가지 방법(이지북, 정광재)’은 하반기에 출간됐음에도 불구하 고 예스24 주식부문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창업,보험 - ‘변액보험 셀링포인트 7’돋보여

창업이나 보험 쪽은 전반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반디앤루니스에서 2위를 한 ‘하나마루 우동집 성공기(씨앗을뿌리는사람, 마에 다 히데토)’와 ‘돈버는 식당 비법은 있다(청림, 백종원)’가 그나마 선전한 책에 속한다. 주로 성공스토리를 다뤘다.

보험 쪽은 특별한 비법보다는 기본 베이스를 설명하는 책 위주다. 신상품에 관 한 책도 꾸준하다.

그나마 올해는 변액보험이 인기였다. 역시 ‘변액 보험 셀링 포인트7(보험일보 , 민병철)’이 교보문고 재테크 9위를 차지해 그나마 약세 속 강세를 보였다.

▶종합재테크 - ‘인생재테크 펀드 투자로~’자산관리 비법

재테크 종합 부문에서 눈길을 끄는 책은 ‘150만원 월급으로 따라하는 10억 재 테크(영진닷컴, 박윤옥)’다. 교보문고 상반기 내내 1위를 지키다가 부동산 서 적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더난출판, 혼다 켄)’는 상반기에 교보문고 16위, 종 합 11위에 올랐다. 동일 저자의 두 번째 서적 ‘행복한 돈의 IQ·EQ’도 출간 한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현재 반디앤루니스 3위, 알라딘 5위, 예스24 6 위를 기록하는 등 온라인에서 더욱 인기다. 저자가 직접 한국까지 날아와 세미 나를 연 효과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여름 이후 꾸준히 팔리고 있는 ‘30대 이후의 인생재테크 펀드투자로 시작하라 (팜파스, 강창희)’는 오히려 내년 이후 주목할 만한 책. 저성장 저금리 시대 에 단견이 아닌 ‘냉철하게 긴 호흡으로 재테크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 했다는 점에서 인기다.

웬만한 은행 PB직원들치고 읽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본 업에 충실한 것도 좋은 재테크’라든가 ‘노후 연금에 대한 새로운 이해’ 등 을 강조한 점은 큰 호응을 얻었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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