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교보문고 50위권 경향 분석-부산일보   [04/12/28]
 
독자기호 다양화 '베스트셀러 쏠림' 완화

최악의 불황을 맞은 올해 출판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였고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이순신'이었다.

온·오프라인 최대매장을 갖춘 교보문고가 최근 발표한 '2004년 교보문고 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50위권 경향분석'에 따르면 1위는 자아의 신화 찾기 여정을 그린 '연금술사'가,2위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베텔스만코리아)가 각각 차지했다. 또 3위는 스펜서 존슨의 '선물'(중앙M&B),4위는 로버트 치알디니의 '설득의 심리학'(21세기북스),5위는 사이쇼 히로시의 '아침형 인간'(한스미디어),6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열린책들)들로 개인의 변화에 대한 욕구도 여전히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7위는 이미나의 '그 남자 그 여자'(중앙M&B),8위는 김훈의 '칼의 노래 1'(생각의나무),9위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오래된미래),10위는 카타야마 쿄이치의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작품)였다.

특히 코엘료는 '11분'(16위)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28위) 등 3종을 베스트셀러 순위에 진입시키면서 열풍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무엇 때문에 사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그의 소설은 문학적 감수성뿐 아니라 실용적인 지침을 주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 또 '다빈치 코드'는 역사적 사실(fact)과 허구(fiction)를 결합해 재미와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팩션(faction)이라는 장르를 유행시키며 열풍을 몰고 왔다.

또 독자들의 기호 다양화와 전문화,차별화된 기획출판으로 베스트셀러 집중추세가 완화된 올 베스트셀러 50위권 안에는 문학(소설·비소설) 도서가 27종으로 지난해(31.2%)보다 줄었고,경제·경영서가 8종으로 2위,토플토익서적이 5종으로 3위를 차지,청년 실업의 심각성을 반영했다.

한편 교보문고는 올 출판계에는 인터넷서점들이 배송료 무료,가격할인 전략을 폈으나 수익창출에 실패했고 2008년 대입제도 개선안 발표 이후 독서교육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동향을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 서점 알라딘은 자사 인터넷 서점에서 팔린 올해 도서판매량을 기준으로 '2004년 한 해 책을 통해 가장 주목받은 인물'을 선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1위는 이순신 장군이었다. 1년 이내에 출간된 신간만도 평전과 소설,만화,역사에세이,어린이용 스티커북까지 모두 57종. 이 중 김훈의 역사소설 '칼의 노래'(생각의 나무)는 2001년 동인문학상 수상작품이자,노무현 대통령이 탐독하는 책으로 소개돼 특히 관심을 끌었다.

2위는 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가 뽑혔으며,미국 GE의 전 CEO 잭 웰치가 3위,국내의 벤처 기업인인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의 안철수 대표가 4위에 각각 랭크됐다. 또 올 여름 출간된 '덩 샤오핑 평전'(황금가지)의 인기를 반영하듯 '덩샤오핑'이 5위에 올랐다.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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