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엔 비즈니스, 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 철학하는 발명가 후지무라 박사가 제안하는 신개념 비즈니스 액션플랜
후지무라 야스유키 지음, 김유익 옮김 / 북센스 / 201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메시지를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죽도록 일하거나 일할 준비하느라 생을 낭비하지 말자, 다른 삶도 가능하다."

+

아이를 돌보다 보면 아주 구체적으로 미래를 생각해 보게 된다.
5년후 한비가 다닐 초등학교, 10년후 한비가 만날 친구들, 15년후 맨몸으로 경험할 사회는 어떤 모습이고 나는 그 미래 사회를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한비에게 덜 폭력적이게 도와 줄 수 있을까... 뭐 그런 생각들이다.
실제로 내가 도울 일이 뭐가 있겠느냐만은 아이에게 불필요한 자극을 주지 않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들이 들고 점점 또렷해지고 있다.
다행히 15년쯤 뒤면 한비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별 꿀림없이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자고 먹고 일하거나 일할 준비를 하는 데 온생애를 바치는 이런 미련한 나라에도 그때쯤이면 봄은 안 와도 겨울을 지나고 있겠지. 그러니까 내가 할 일은 쓸데를 발견하지 못한 공부에 보내는 시간을 경계하고 좀더 의미있고 즐거운 일들에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게 환경을 만드는 역할이겠다.
이런 생각들을 하다가 만난 책. <3만엔 프로젝트-적게 일하고 더 행복하기>. 성미산 박복선 교장샘 강의에서 주워들었는데 우연히 책으로까지 만났다. 착한 일을 죽도록 하지 않고도 잘먹고 잘 사는 방법론이랄까.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한번쯤 생각해 보게 한다. 건조하게 기술되어 있어서 감정선을 자극하거나 의욕을 불태우게 하지는 않지만 발명가인 작가의 안목과 수십 가지의 구체적인 대안 아이템을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다.

조한이 쓴 서문은 이 책을 훨씬 깊이읽게 도와주고 이책의 의미를 한껏 강화시켜 주지만 솔찍히 기대보단 덜하다. 그보다 제주 해녀마을로 간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훨씬 공감이 됐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