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전망-출판(문화일보) [2004. 12. 24]

출판인들은 2005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게 출판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출판경기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매출이 1981년 개장 이후 처음 감소하고, 대형 책도매업소가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최악의 상황이었다.

내년도 출판시장의 전망을 ‘부정적’에서 ‘낙관적’까지 5개 항목으로 묻는 설문에 대해, 전체 응답의 61%는 ‘올해와 비슷하게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 출판인들은 불황이 닥치면 제일 먼저 문화소비를 줄이는 관행으로 미뤄 내년도 전체 경기도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이같은 전망을 했다.

20%는 ‘올해보단 다소 나아지지만 어려울 것’으로 보았고, 14%는 아예 ‘올해보다 나빠져 최악의 상황이 될 것’으로 비관했다. 5% 정도만 ‘올해보다 나아져서 다소 좋아질 것’으로 응답했고, ‘올해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에 대해선 한 사람도 동의하지 않았다.

현재 출판계의 가장 큰 현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16명이 ‘인터넷 등으로 인한 독서인구의 감소’를 꼽아 인터넷 시대의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의 일반화가 다양한 콘텐츠와 오락을 제공하면서 사람들이 점점 더 문자문화에서 멀어지는 상황이 문제라는 것이다.

11명은 ‘유통구조의 붕괴’ ‘유통의 전근대적 형태’등 도서유통의 문제점을 꼽았고, 10명은 ‘대형 출판사와 유통사의 독과점’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현안으로 지적했다. 특히 국내 출판사들의 다국적 출판사와의 합작이 늘고 이들이 물량공세로 시장을 과점하는데 대해 깊은 우려들을 갖고 있었다.

이밖에 출판의 영세성, 소장도서가 아닌 속독서 위주의 출판기류, 베스트셀러에 편중된 독서층, 인문서와 소설의 부진, 경기침체에 따른 문화소비 위축, 문화정책의 부재,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을 거론했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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