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출판계 '두 거인' 격돌  [04/12/21]
 
최대출판사 랜덤하우스 온라인 판매 선언

더이상 책 판매가 늘지 않아 고전하고 있는 미국 출판업계에서 출판사와 서점을 대표하는 ‘두 거인’이 세차게 한판 붙었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출판 사인 랜덤하우스의 피터 올선 사장은 지난주 자사의 웹사이트를 통해 직접 책판매에 나설 계획을 밝히자 미국 최대서점 회사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최대 서점체인인 반스앤 노블사의 스테판 리지오 사장은 “랜덤하우스사가 서점들의 영역을 넘보고 있다”며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미 출판·서점업계의 양대 거인인 두 회사간의 반목과 갈등은 사 실 2년째 계속 책 판매량이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는 장기불황에 서 비롯됐다. 책을 사보는 독자들의 연령은 계속 높아지고 있으 며 아동도서와 신앙 서적을 제외하고는 다른 영역의 출판에서는 전혀 새로운 독자가 생겨나고 있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최근의 베스트셀러인 더블데이 출판사의 ‘다빈치 코드’나 로데일 출판 사의 ‘사우스 비치 다이어트’, 하이페리온사의 ‘천국에서 만 난 다섯 사람’은 사실은 모두 지난해 출판된 책들이다.

이같은 출판불황 때문에 출판업계는 저마다 판매량을 늘리고 새 고객을 찾기위해 안간힘을 쏟아왔다. 이런 마당에 출판사들은 최 대 서점체인인 반스 앤 노블이 독자적인 출판사업을 벌이는 새로 운 경쟁상황에 직면했다. 최근에 반스앤 노블사는 자신들이 출판 하는 책에 대한 일간지 전면 광고까지 대대적으로 시작했다. 이 는 그동안 반스앤 노블사에 서적을 공급해온 출판사들을 당혹스 럽게 하고 있다. 랜덤하우스가 온라인 판매를 하겠다고 밝힌 것 도 최대서점의 이같은 도전에 대해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 한 조치지만 앞으로 출판업계 양 기둥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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