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TV, 책을 말하다’ 연말특집 [2004. 12. 16]

한국인이 사봤거나 사봐야 할 ‘올해의 책’ 은?
오늘 1편‘2004, 베스트셀러’
23일 2편‘이책만은 꼭’ 10권


갑신년의 끝자락, 티브이는 마지막으로 책에 관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한국방송 1텔레비전의 <티브이, 책을 말하다>(목 밤 10시)가 16일과 23일 연말기획 두 편을 선보인다. 둘을 관통하는 열쇠말은 ‘올해의 책’이다.

16일 1편에선 ‘2004, 올해의 베스트셀러’를 들여다본다. 소설로는 오랜만에 100만권을 돌파해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책 반열에 오른 <다빈치 코드> 등 화제의 베스트셀러 8권을 살펴본다. <연금술사> <11분> <냉정과 열정 사이> <아침형 인간> <선물> <집 없어도 땅은 사라> <평생 성적 초등 4학년 때 결정된다>가 목록에 들었다. 박석규 피디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주요 흐름을 살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책비평가 이권우, 영화평론가 심영섭, 오동진, 개그맨 최형만이 스튜디오에 나와 진행자 탁석산과 함께 ‘사람들이 왜 이 책들에 열광했고, 한국 사회의 무엇이 이런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는가’를 짚어본다.

제작진이 “책 많이 읽기로 유명한 개그맨”이라고 평한 최형만이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진행하는 ‘독자 1분 특강’도 선보인다. 올해 베스트셀러를 주제로 시민 누구나 1분동안 자신의 독서담을 들려줄 수 있게 했다. 지은이 인터뷰가 빠질 수 없다. 파울로 코엘료(<연금술사>), 사이쇼 히로시(<아침형 인간>), 츠지 히토나리(<냉정과 열정 사이>) 등이 ‘한국인들이 내 책에 열광하는 이유’와 ‘책에 관한 숨은 뒷이야기’를 들려준다.

23일 2편은 <티브이, 책을 말하다> 선정 ‘올해의 책’을 이야기한다. 출판평론가 표정훈과 박천홍, 서울대 생명공학과 교수 홍성욱, 문학평론가 김동식, 북코스모스 대표 최종옥 등 <티브이, 책을 말하다> 선정위원과 제작진이 100여권의 후보군에서 골라낸 책 10권을 소개한다. <시간과 공간의 문화사> <사다리 걷어차기> <헌법의 풍경>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사쿠라가 지다 젊음도 지다> <학교와 계급재생산> <현의 노래> <정본 윤동주 전집> <거의 모든 것의 역사> <남극탐험의 꿈>이 그 책들이다.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지 않는다”를 선정원칙으로 삼았다고 한다. 박 피디는 “좀 덜 팔리더라도 좋은 책, 베스트셀러가 아니라도 책방 가서 꼭 집어봤으면 하는 책을 고르려 애썼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티브이, 책을 말하다> 새 진행자가 된 탁석산은 “책은 혼자만의 고독한 세계인 반면, 티브이는 여럿이 보는 매체”라며 “그 차이를 결합하는 게 이 프로그램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휘황하면서도 쓸쓸한 한해의 끝, 티브이가 애타게 책을 말하고 싶어하는 그럴듯한 이유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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