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출판계 결산]불황속 '다빈치코드' 돌풍-헤럴드경제  [04/12/16]
 
역사+허구 팩션소설ㆍ평전 인기몰이
김춘수ㆍ김상옥시인 등 '큰별' 지기도

올해 출판계는 경기침체로 극심한 불황을 면치 못했다. 좀체 경기를 타지 않는다는 아동서 시장까지 침체된 가운데 역사와 허구가 결합된 '팩션(faction)형' 소설과 평전이 인기를 끌었다. 100만부를 돌파한 '다빈치코드'와 '단테클럽' '진주귀고리 소녀' '4의 규칙' '임프리마투르' 등은 팩션형 지식소설의 대표적인 예. 이순신과 우륵의 삶을 소재로 한 역사소설류가 한국문학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문학시장의 경우 '다빈치코드' '연금술사' 등 외국 소설이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김훈 박완서 전경린 공지영씨의 작품이 잇따랐다. 30대 초반 소설가인 김경욱 천운영 윤성희, 시인 문태준씨가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허리로 부상한 것도 특기할 만하다. 70대의 소설가 박완서 서정인씨도 장편을 계속 발표, 건재를 과시했다. 황순원문학상을 수상한 소설가 김영하씨가 한국예술종합학교, 평론가 남진우씨가 명지대 교수로 임용됐고, 시인 김춘수, 시조시인 김상옥씨가 세상을 떴다.

평전의 성행은 리더십부재의 현실을 대변하는 듯했다. 5000부 판매를 예상했던 '덩샤오핑 평전'은 5만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출판사 황금가지측은 "먹고 사는 문제를 제일선에 내세웠던 등소평이 현정권과 대비된 듯하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후진타오평전, 빌 클린턴의 '마이라이프', 체게바라 평전 등 여느해보다 평전이 풍성했다.

2003년 탁닛한의 '화'에 이어 2004년엔 달라이 라마의 '용서'가 교양서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좌절감을 내면화하려는 경향이 시대의 흐름을 보여준다.

경제경영서중에선 땅테크 책이 많이 팔렸다. 실용서 부문에선 학습만화 '마법의 천자문'이 2백만부를 돌파했다.

출판사들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심화됐다. 랜덤하우스 중앙은 300억원 매출목표를 초과 달성했으며 민음사, 넥서스, 김영사, 시공사, 21세기북스, 웅진닷컴, 베텔스만 코리아 문학수첩, 영진닷컴, 대교 등이 1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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