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학상 수상자 서정윤 시인  [04/11/11]
 
"갈수록 각박해지는 세태 가슴 적시는 사랑 담고파"

“고맙습니다. ”

대구문인협회가 제정한 2004년 대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홀로서기’의 시인 서정윤(47·영신고 교사)씨는 고향에서 자신의 문학성을 인정받는 것에 대해 새삼 가슴 뿌듯해했다. 대구 출생으로 198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그는 첫 시집 ‘홀로서기’(1987년) 출간 이래 지금까지 300만부 판매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수립했던 화제의 시인.

영남대 재학시절 김춘수 시인의 지도를 받았으며, 1980년대의 사회적 격변기에도 개인의 심성문제를 다루는 시들을 썼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인간성 회복 또는 휴머니즘이 그가 추구해온 시적 화두였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곧 시의 주제였던 것이다. 간혹 보이는 종교적인 천착조차 인간의 삶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을 보면 그의 시적 뿌리는 한마디로 ‘사랑’이라는 말로 압축된다.

홀로서기 5권 이후 시집 ‘가끔 절망하면 황홀하다’와 ‘슬픈사랑’에 이어 300만부 돌파기념으로 홀로서기 시선집도 발간했던 서 시인은 최근 탈고한 첫 동화집도 내년쯤 신작 시집과 함께 엮어낼 예정이다. 이번 수상의 동인이 된 ‘가로수의 마음을 읽다’와 ‘10월 어느날을 보내며’, ‘달팽이는 강을 건너’ 등의 작품들에 대해 문단에서는 “기존의 시들에 비해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는 더 완숙미가 담긴 시를 쓰고 싶다고 했다. 큰 강물이 소리없이 흐르면서도 그 힘을 지니고 있듯이, 은은하고 잔잔하면서도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이는….

“각박한 세태일수록 따스한 삶의 이야기가 절실합니다. 가슴을 고즈넉이 적시는 사랑을 담고 싶습니다."

(대구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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