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책하고 놀자 [ 04/10/29]
[커버스토리]얘들아, 책하고 놀자

어린 자녀가 있는 부모의 가장 큰 소망은 아이가 튼튼하게 자라는 것일 게다. 이에 못지 않은 바람이 있다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커가는 것이 아닐까. 제 아무리 편안 자세로 책을 봐도 아무렇지 않은 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더없이 소중한 공간이다.

#어린이도서관은?

전국에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100여곳에 이른다. 유아 및 초등학생이 주 이용자여서 대부분의 도서관은 아기자기하게 인테리어를 꾸미고 놀이시설도 갖추고 있다. 규모는 장서 보유량이 보통 3,000~5,000권 정도로 작은 편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도서관의 크기가 아니다. 우선 고려사항은 엄마, 아빠와 함께 아이가 편안하게 책을 볼 만한 환경이 만들어져 있는지다. 도서관 프로그램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가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어떤 프로그램이 있나

작은 도서관이라도 도서열람 이외에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프로그램을 하나 이상씩은 운영한다. 주요 프로그램에는 사서나 자원봉사자들이 실감나게 책을 읽어주는 동화구연, 동화책 슬라이드나 애니메이션 상영, 초등생을 위한 독서지도·독서감상회 등이 있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자연체험 학습, 문화유적 답사, 전시회 관람 등의 행사를 개최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어린이도서관을 이용하는 최선의 방법은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자주 찾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책이 가까이 있어야 관심을 갖게 되고, 여러번 들러야 도서관 환경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를 닮게 마련. 부모가 몸소 책읽는 모습을 보여줘야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 사서를 ‘이용’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 도서관의 책에 대해 사서만큼 아는 사람은 없다.

#가볼 만한 도서관

지난해 문을 연 서울 ‘노원 어린이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인 건물 자체가 어린이 위주로 설계됐다. 마룻바닥에서 그림책을 볼 수 있는 유아열람실, 10여개의 놀이기구가 있는 놀이방, 유아전용화장실 등이 있다. 1,000여종의 전자책과 CD롬·DVD도 갖췄다. 서울 종로구 사직공원 내에 있는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은 1979년 설립된 어린이도서관의 시초다. 17만여권의 풍부한 장서를 자랑하는 최대의 어린이도서관이기도 하다.

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동화기차’ 어린이도서관은 재미있는 기차모형의 서가와 마녀가 읽어주는 그림책 이야기, 동화를 공부하는 어머님 모임 운영 등 독창적인 프로그램이 눈에 띈다. 문화관광부 주최로 최근 열린 제10회 독서문화상의 문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경기 용인시 수지의 아파트 숲속에 있는 느티나무도서관도 프로그램이 알차게 운영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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