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한국은 언제쯤… <상> 한국작가 가능한가 [04/10/04]

▲선정기준과 시상=노벨 문학상의 기준은 `문학 분야에서 이상주의적인 방향으로 가장 뛰어난 작품을 만든 사람에게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상주의적인 방향'이라는 모호한 표현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보편적으로는 인류가 공감하는 가치관과 미학을 추구하는 쪽에 무게가 주어지고 있다. 1901년 제1회 노벨 문학상은 프랑스의 시인 셜리 프뤼돔이 수상했다. 문학상은 스웨덴 아카데미(한림원)에서 수여한다. 상은 금메달과 상장, 노벨 재단의 수입에 비례해 책정되는 상금으로 구성되는데 2003년 수상자인 존 맥스웰 쿳시(남아프리카)의 경우 약 1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작가 중 추천자는?=노벨 문학상 후보로 공식 추천됐던 우리나라 작가는 김은국(미국거주, 69년), 김지하(75년), 김동리(81년), 서정주(90,94,95년), 최인훈(92년), 한말숙(93년), 구상(99,2000년) 등이다. 이외 황순원·박경리·조정래·황석영·이문열·고은 등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첫 수상자는 누구?=인터넷 서점 YES24는 포털사이트 엠파스와 공동으로 지난 7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네티즌 4만2천808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1위는 대하소설 `토지'의 박경리(2만2천320표)가 뽑혔으며, 조정래(1만889표)·이문열(7천58표)이 뒤를 이었다. 지난 2002년 12월 인터넷 교보문고가 네티즌(2천237명)을 대상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은 한국 작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도 박경리씨( 32.5%)로 나타났다. 다음은 조정래(16.5%)·이문열(14.7%)이었으며, 시인으로는 고은이 꼽혔다. 1950년대에는 백운학이라는 유명한 역술인이 “김동리씨가 맨처음으로 노벨상을 탄다”고 예언, 문단의 화제가 됐었다.

▲가능성은 있는가?=문단 관계자들은 한국의 문학작품 수준이 세계적이라는 점에서 `시간 문제일 뿐'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을 타기 위한 토대는 이미 조성됐다는 이야기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작품을 `훌륭한 외국어'로 번역, 외국의 메이저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일. 외국어에 능통하고 문학적 소양을 갖춘 사람을 키우는 `번역자 양성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2001년 개원한 `한국문학번역원'(원장 진형준)은 올해 8월 말까지 170건의 해외번역을 지원했다. 노벨상 수상 등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겨냥한 포석이다. 작가별로는 황석영이 `무기의 그늘' `삼포가는 길' 등 8건으로 최다(最多)를 기록했다. 해외출간 지원은 소설의 경우 이청준과 황석영(각 5건)·박경리와 최인훈(4건)의 순이고, 시 부문은 이상(4건)·한용운(3건)·고은(2건) 등이다.



(광주일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