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곰인 채로 있고 싶은데... 비룡소의 그림동화 40
요르크 슈타이너 글, 요르크 뮐러 그림, 고영아 옮김 / 비룡소 / 199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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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구인지 끊임없이 타자에게 규정당하며 결국에 가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고 마는 현대 사회를 풍자한 그림책. 이 책이 대상으로 삼은 초등 낮은 학년에게는 너무 어려워 보이고, 중학생 이상 정도로 사회를 비판적으로 바랄볼 수 있는 시각이 필요한 아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처음엔 공장이라는 설정, 그 속에 관료화된 사람들, 그리고 놀고 먹는 사람으로 그려진 사장 때문에 다소 사회에 대한 지나친 편견을 심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읽는 대상을 높이 잡으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은 뭔소리인지 이 책의 진가를 알아먹기 힘들 것 같고,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고민하는 청소년, 어른들이 읽으면 딱 좋겠다.
이 책을 읽으며 잠시 회사 생활에 길들여진 나를 돌아보게 됐다. 내가 원하던 것을 나는 과연 잃어버리지 않고 있는 걸까? 너무 멀리 떨어지기 전에 나를 찾아 돌아가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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