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0. 1.

김은식의 예인기행2 <삼십 년을 새기고도 다 품지 못한 얼굴, 하회탈 - 하회탈 명인 구하 김동표>에서 다뤘다.

김동표 : 하회탈을 재현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 삼십여 년 동안 하회별신굿 탈놀이에 쓰이는 탈을 만들어 왔고, 직접 각시탈을 쓰고 무동을 타며 신명을 돋우기도 했다. 그가 만든 탈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귀한 분들께 선물로 보내졌다. 하회마을 부용대 뒤편에 개인 박물관을 열고 하회탈뿐 아니라 봉산, 양지, 해서 등 국내 곳곳과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세계 각지의 탈들을 만나는 대로 모아다가 전시하고 있다. 김은식이 왜 탈을 만드느냐는 질문을 하자 "글쎄요... 그냥 있는 것보다 그걸 만들면서 있는 게 더 좋으니까."라는 너무도 소박하고 진솔한 답을 했다. 한 달 내 깎으면 일곱 개가 나온다는 탈 값은 사십만원. 왜 하필 사십만원이냐는 김은식에 질문에 김동표는 또 재미난 답변을 한다. "한 팔십만 원 받으면 좋겠지만 아직은 그 값 주고 탈 살 사람이 없겠고, 또 한 이십만 원 받으면 사겠다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그러면 한 달에 열 개, 스무 개를 깎아야 할 테고, 그러다 보면 나도 돈 욕심이 생기고 좀 대충대충 많이 깎고 싶은 생각도 들 것 같고. 그래서 한 달에 딱 일곱 개만 깎고, 남는 시간엔 탈 사러 다니는 게 좋을 것 같아 사십만 원입니다." 참 매력적인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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