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9. 30
광주에 내려간 김에 광주 비엔날레에도 들렸다. 거기엔 어마어마한 규모에 어마어마한 작가들과 어마어마한 작품들이 있었다. 너무 어마어마해서 단 하나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1회 때는 첨이라서였는지 꽤 꼼꼼히 본 것도 같은데, 이번엔 왠지 좀 힘들었다. 애들이 있어서였을까나? 한 사람의 작품을 보고 이해하고 감동을 느끼기엔 볼 게 너무 많았다. 꼭 돈이 가득히 든 컨테이너 박스 안에 들어가 앉은 느낌이랄까. 돈이 가득한 공간에 있으면 첨엔 으악~ 하겠지만 돈의 가치를 느낄 수가 없다. 예술품이란 것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나하나의 작품들엔 작가들의 소중한 정신과 땀방울이 녹아들어 있겠지만 그것들이 엄청난 규모로 모여 앉아 있으면 하나도 제대로 보기 어렵다. 그래서 난 이런 큰 전시는 앞으로 안 가기로 했다. (물론 꽁짜표가 또 생기면 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