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책이 싫어! 풀빛 그림 아이 11
맨주샤 퍼워기 지음, 이상희 옮김, 린 프랜슨 그림 / 풀빛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무언가를 딱 부러지게 싫어하는 아이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특이나 꼭 이것만큼은 좋아했으면 싶은 것을 아이가 싫어할 때의 그 난감함을 헤쳐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내겐 책 읽기가 그런 것일 게다. 책 읽기의 즐거움 만큼은 아이에게 꼭 알게 해 주고 싶은데,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런 궁금증을 안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혹시라도 아이가 책을 싫어한다면, 혹은 싫어하게 된 까닭을 책을 통해 알 수 있다면 예방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책 속에 나오는 아이는 책 자체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집 곳곳에 산만하게, 또 지저분하게 널려 있는 물건으로서의 책을 싫어했던 것이다. 더군다나 항상 책에 파묻혀 자기와는 잘 놀아주지 않는 부모를 대할 때면 더 싫어졌을 것이다. 이런 아이가 어떻게 책 세상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을까? 궁금했다.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중반부부터는 판타지의 세계가 펼쳐진다. 전혀 개연성 제로인 이야기인데, 아이들한테만은 꼭 한 번 일어날 것만 같은 사건. 그 사건은 높다랗게 쌓여 있던 책더미가 무너져내리면서 책 속의 동물들이 책 밖으로 튀어나오면서 시작되는데....
아주 가까운 일상에서 판타지의 세계를 넘나드는 동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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