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오후 샘터만화세상 4
마정원 지음 / 샘터사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마냐 님의 리뷰를 읽고 꼭 봐야지 했던 책. 그 책 속에는 소외된 자들에겐 너무도 잔인하기만 한 세상이 놓여 있었다. 제목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혀 나른하지 않은 일상'을 툭툭 던져내듯 보여주는 작가. 어떤 개인사를 지녔기에 이토록 회피하고만 싶은 일상을, 믿고 싶지 않은 일상을 쏟아내고 있는 것일까. 눈물도 연민도 없이 그냥 삭막하기만 한 일상이 줄줄이 흐른다. 오로지 절망뿐인 세상. 이 험한 세상에서 비관 자살한 아버지와 정신박약의 누나를 둔 어린 아이는, 초등학생 딸아이를 잃은 어머니는, 가출해서 백혈병에 임신까지 한 몸으로 돌아온 딸을 지켜봐야하는 아버지는 무엇으로 삶의 위안을 삼을까. 너무도 끔찍한 삶들을 훔쳐 보고,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얼마나 사치스러운 것인지, 옆을 바라보지 않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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