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있어 내가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감으로써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멋찐 말을 온몸으로 내뱉을 줄 아는 사람, 이외수. 방황의 그림자가 그냥 지나쳐버리고 간 듯 그의 글에선 갈등이나 고뇌에 찬 힘겨 움이 느껴지지 않는다. 정적이라고나 할까. 마치 모든 것을 깨쳤다는 냥, 술술 답을 쥐고 이야기하는 이외수. 책 안에는 너무나 평범해 쉽게 잊고, 잃은 것들에 대한 거칠지 않은 해학이 담겨 있다. 자연과 함께한 이외수의 잠언록이라고나 할까. 하얀 종이 위에 몇 개의 선으로 그려지는 그림과 글들이 단순하면서도 좋다. p.s. 언젠가 황학동 어느 만화가게에서 노란 표지의 <감성사전>이란 책을 단돈 1500원에 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아류쯤으로 여기며 휘리릭 책장만 넘겼었는데... 이렇게 그와 다시 만나게 되는구나.. 인연이란 참.. 신기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