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5. 6 am 0:31 사흘간 포천 언니네 집에 있다 왔다. 모처럼 맞은 오일간의 휴가. 하루 반은 잠에 취해 지내고, 하루는 세모 네모와 어린이대공원에 갔다가, 이천의 미란다 호텔이란 곳에서 온천을 하며 지냈다. 나머지 사흘은 언니네서 아이들과 놀며 저녁엔 고기도 궈먹고 이책저책을 읽었다. 어젯밤엔 1년여 전 쯤 쓰다가 반쯤 읽었던 <회사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이란 책을 다시 보며 머릿속에 집어 넣었고, 한편으론(그 책의 유일한 건질 거리) ‘개인 경영학’ - 자신을 위한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인식했다. “‘나’를 위한 삶, 나의 행복을 위한 회사생활을 만들어야지. 꼭!” 하면서... 그리고 오늘, 지난해부터 베스트셀러가 된 팃낫한 스님의 <힘 power>(명진출판 2003. 3)라는 책을 읽고 있다. 무라까미 류의 소설 <69>를 끊임없이 연상케 하는 <힘>은 now, here!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며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련이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같은 쓸데없는 것들에 현재를 낭비하지 말고, 엄한 기대를 이루기 위해 현재를 희생시키지도 말고... 있는 그대로의 현재를 오롯이 충실히 즐기라고 한다. <69>가 자본주의에 대한 반항을 통해 혹은 그에 대한 대항을 통해 ‘즐겁게 현재를 살아갈 것을 역설했다’면 <힘>은 현재가 미래를 위한 수단이 아닌 목적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팃낫한의 다른 책 <화>가 왠지 뻔한 이야기일 것 같아 이책을 집어들게 됐는데... 음...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많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있다. 내가 예전부터 어렴풋이 생각해 왔던 것들을 확인받은 듯, 혹은 검증받은 듯... “그래 삶은... 그 자체가 행복해야 하는 거지...”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현재에 쌓인 문제들... 너무 어렵게 끙끙거리지 말고, 필요이상으로 걱정하거나 마음 졸이지 말고, 편안히... 그렇게... 해결책을 만들어가며 살아야겠다. 집착하지 말자! “소망은 나아갈 힘을 주지만 욕망은 삶을 지치게 한다." |